KT 김민. 사진제공 | KT 위즈

KT 김민. 사진제공 | KT 위즈


KT 위즈는 10개 구단 중 투수력이 가장 뛰어난 팀으로 꼽혀왔다. 외국인투수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올 시즌에도 국내투수들의 힘으로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뤘다.

그런 KT에서 또 하나의 히트상품이 등장할 수 있다.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인 우완투수 김민(23)이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6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ERA) 2.35를 기록했다. 이를 발판삼아 PS 엔트리에도 포함됐고,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선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진행된 팀의 마무리훈련에도 합류해 일찌감치 내년을 준비했다.

김민은 “나름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군대에서 그렸던 이미지를 팀에 복귀해 다 이뤘다. 홀드도 기록했고, 중요한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PS 경기에도 기용됐다”고 한 해를 돌아왔다.

군 복무가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구속이 증가했고, 제구력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 김민은 “병장 때 처음으로 최고 구속 156㎞가 나왔다. 제대 후 1군 경기에서도 한 번 더 156㎞를 찍었다.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군대에서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내년 시즌 KT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목표는 의외로 단순했다. 김민은 “홀드, 승리 등 수치적인 목표는 없다. 어차피 우승하려고 모두가 노력하는 것이다. 팀이 우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불펜, 선발 등 보직도 관계없다. 팀이 원하는 장면에서 주어진 역할만 잘 해내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KT 코칭스태프는 김민의 보직을 내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선발 전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하체 위주의 훈련에 집중했다”는 그는 “코치님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160㎞의 구속이 나오게 해주신다고 했다. 코치님 말씀대로 훈련하면서 마무리캠프를 잘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생활을 하면서 사실 구속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다. 오히려 내가 가진 공들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좀더 정교함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