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민혁.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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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신민혁(23)은 풀타임 첫해인 2021시즌 30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ERA) 4.41, 107탈삼진, 44볼넷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1군에 데뷔한 2020시즌 17경기(2승3패·ERA 5.79)에서 쌓은 경험이 성장의 촉진제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 26경기에선 4승9패, ERA 4.56, 105탈삼진, 31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RA, 탈삼진, 볼넷 등 세부 기록은 2021시즌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기복이 워낙 심했다. 4월까지 4경기에서 4전패, ERA 8.20으로 무너진 뒤 5~6월 8경기에서 2승1패, ERA 2.49로 살아났다가 7월 이후 2승4패, ERA 5.13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러다 보니 꾸준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욱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선발투수에게 꾸준함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11월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조 조장을 맡아 구슬땀을 흘린 이유이기도 하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기 위해선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강인권 NC 감독이 ‘루틴’ 정립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민혁 역시 강 감독의 주문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나만의 루틴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자율적인 분위기였음에도 훈련량을 늘리게 됐고, 스스로 훈련방법을 터득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미 기술적 측면에선 큰 발전을 이뤘다. 올해 초 부진이 계속되자 봉인했던 투심패스트볼을 구사하며 돌파구를 찾는 등의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시속 140㎞대 중반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것도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다. 강 감독이 신민혁을 2023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자신 있게 꼽은 이유다.

신민혁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정립한 루틴을 잘 활용해 내년에는 규정이닝을 소화하고 10승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