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무타버스’, ‘웃음 광야’ 찍고 ‘방송연예대상’ 직행 (ft.나혼산) [DA: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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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으로 타이틀을 고쳐 단 전현무는 ‘무’자 돌림 메타버스를 실현 중이다. ‘무스키아’(전현무+무스키아), ‘무든램지’(전현무+무든램지) 등 다양한 부 캐릭터를 양산하며 올해 가장 웃긴 예능인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잠시 자리를 비웠던 MBC ‘나 혼자 산다’에 돌아와 그동안 모습과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그 시작은 한라산 등반에서부터다. 프리랜서 10년을 기념해 초심을 되찾겠다던 새해 첫날 한라산 등판에 나선 전현무는 “올해 프리 선언한 지 10년이 된 해다. 10년간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진행을 맡았다. 진행자는 공감해 주는 역이라 물어만 보다 끝나더라. 어느 순간 ‘나는 왜 할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생겼다. 그래서 올해는 도전해보려고 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했다.

이후 전현무는 각오대로 다양한 도전에 나섰다. 그림, 패션, 요리, 캠핑 등 가리지 않았다. 즐길 수 있는 인생, 할 수 있는 자신감과 거침없음은 이 시대의 ‘트민남’, ‘트렌드 괴물’ 전현무를 탄생시켰다. 무지개 회원들도 이런 ‘전현무 만들기’에 일조했다. 박나래, 기안84, 키, 코드 쿤스트, 이장우 등이 ‘트렌드 소멸좌’ 전현무를 ‘트렌드 붐업좌’로 재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현무는 자신을 향한 ‘공격’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지난 9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큰손 대잔치 특집에서 기안84가 상상을 초월하는 샌드페블즈 ‘나 어떡해’ 개사 버전을 불렀다. 웃음을 주려는 의미가 담겼지만, 사실 개사한 내용은 악플(악성 댓글) 수준이었다. 자칫 기안84가 비판 또는 비난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전현무는 “그게 기안84다. 그게 기안84 매력이다. 그런 기안84에게서 힘을 얻는다”고 동생을 감쌌다.

이런 내려놓음과 웃기는 매력이 더해지면서 전현무는 이미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가장 유력한 후보 자리에 올랐다. 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을 제외하면 경쟁자는 없다. 정확하게는 유재석보다 전현무 수상 가능성이 더 높다. 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는 업계 중론.

덕분에 전현무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대상 영광을 안을 전망이다. 한때 ‘국민 욕받이’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현무가 기사회생을 넘어 비개그맨 출신 예능인 중 가장 웃기는 남자로 오롯이 등극하며 앞으로도 승승장구할지 주목된다. 또 ‘이젠 지겹다’, ‘페지해야 한다’, ‘개편해야 한다’ 등 온갖 말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살아남은 ‘나 혼자 산다’도 역대 세 번째 대상 배출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리며 ‘MBC 최장수 관찰 예능’ 타이틀을 지켜나갈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