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베커와 그의 여자친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리스 베커와 그의 여자친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의 테니스 전설 보리스 베커(55)가 8개월의 수감 생활 후 풀려났다. 그는 빚을 갚지 않기 위해 250만 파운드(약 40억원) 상당의 자산과 채권을 은닉한 혐의로 영국 법원에 기소돼 유죄 판단을 받고 실형을 살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베커는 파산법 관련 네 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 돼 지난 4월부터 2년 6개월의 수감생활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교도소에서 석방 된 후 고국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BBC는 베커가 독일로 추방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베를린에 기반을 둔 그의 변호인 크리스티안 올리버 모저는 성명을 통해 “베커가 영국에서 석방됐으며 오늘 독일로 떠났다”고 밝혔다.

베커는 영국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이기에 12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국외추방 대상이 된다.

베커는 15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윔블던 선수권 3회 포함 총 6차례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테니스 스타였다. 1999년 은퇴 후 2012년부터 영국에서 살았다.

그는 2017년 6월 1400만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변재하지 못 해 파산 선고를 받았으며 2019년 자산 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차례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한 베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코치를 맡았고, 이후 영국 BBC 등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