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2022 SBS 연예대상

사진제공|2022 SBS 연예대상


유재석 SBS 대상…지상파 17번째
수상자만 34명…상 쪼개기 비판도
방송인 유재석이 17일 ‘2022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17번째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의 신기록이 화제를 모으는 사이에 일각에서는 연예대상이 매해 비슷한 예능프로그램들로 수상 후보를 채워 돌려받기를 하거나 수상자 선정 기준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눈길을 끈다.

유재석은 이날 2010년부터 12년간 진행해온 ‘런닝맨’으로 일곱 번째 SBS 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네 개의 트로피를 ‘런닝맨’으로 받은 그는 “팀이 함께 받은 상”이라며 프로그램에 공을 돌렸다. 유재석은 이미 2011년에 통산 8번째 대상을 수상하며 이경규·강호동 등을 제치고 역대 연예대상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 꾸준히 트로피 개수를 늘리며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시청자들은 유재석의 대상 수상과 별개로 SBS의 시상식 운영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SBS는 유재석과 ‘미운 우리 새끼’ 등으로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가수 탁재훈을 비롯해 24개 부문에서 34명(팀)을 수상자 명단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올해의 프로그램상과 최우수상 등 각 부문을 쇼·스포츠, 버라이어티, 토크·리얼리티 등 세 분야로 세분화하면서 ‘상 쪼개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실시간 댓글창에는 “지난해와 똑같은 프로그램들에 상을 주려다보니 한계가 생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줄줄이 달렸다.

24일과 29일 각각 열리는 ‘2022 KBS 연예대상’과 ‘2022 MBC 방송연예대상’도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출연자 없이 지난해와 엇비슷한 후보들을 내세우면서 방송가의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이에 대해 방송인 김구라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 ‘구라철’을 통해 “모든 방송사가 오래된 프로그램으로 시상식을 채우려니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18일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대상은 방송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돌이키는 자리”라면서 “결국 방송사들이 새로운 포맷을 내놓거나 새 얼굴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