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부천 하나원큐 농구단 SNS

사진출처 | 부천 하나원큐 농구단 SNS


부천 하나원큐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까지 15경기에서 1승(14패)에 그쳤다. 개막 이전에도 객관적 전력상 나머지 5개 팀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터라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잡초 정신으로 이겨내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온 힘을 쏟아냈지만,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에이스인 가드 신지현이 햄스트링과 오금 인대를 다쳐 뛰지 못하고 있고, 양인영(허리)과 김애나(발목) 등 또 다른 팀의 핵심자원들도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21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에선 신인 고서연과 정예림, 김지영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멤버들 중 신지현, 양인영, 김애나는 팀의 기둥뿌리와도 같다. 신지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30분16초를 뛰며 13.9점·4.1리바운드·4.4어시스트를 올렸고, 양인영은 11경기에서 평균 26분56초 동안 7.1점·7.1리바운드로 높이를 자랑했다. 김애나도 11경기에서 평균 26분36초를 소화하며 9.6점·3.6리바운드·2.8어시스트로 데뷔 후 최고 페이스를 보였다. 1승이 절실한 처지에서 핵심 옵션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감독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다. 김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꾸렸던 게 1라운드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마저 잃진 않았다. 지금의 시간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앞당기려고 한다. 그만큼 주문도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고서연은 김 감독으로부터 “이제 선발로 활용해도 될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

김 감독은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다”며 “발전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변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하고 경험을 쌓느냐에 따라 기회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도 고교 시절까진 100의 에너지를 썼다면, 지금은 상대 선수들을 막기 위해 120의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