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트 휘트워스. 사진제공|LPGA
“88승이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세우려 했던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우승을 원했을 뿐이다.”
또 한 명의 골프 전설이 타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던 케이트 휘트워스(미국)가 8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LPGA 투어는 26일(한국시간) “휘트워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가 세운 통산 88승은 남녀 통틀어 최다승 기록이다. 라이벌이었던 2위 미키 라이트(미국)보다 6승이나 앞선 기록이며, 타이거 우즈, 샘 스니드(이상 미국)가 세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82승)보다 많다.
생전 휘트워스가 세운 다수의 기록들은 세계 골프사(史)의 첫 장에 기록될 만한 것들이었다. 1962년 켈리 걸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신기록 대장정을 시작한 휘트워스는 1978년까지 17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2시즌 우승, 17년 연속 우승은 LPGA 투어 최장 우승 기록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6번 달성했다.
우승 외에도 그는 많은 기록을 수립했다. 8차례 상금왕에 올라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시즌 평균타수 1위에게 수여하는 베어트로피를 11차례나 품에 안았다. 1966년부터 시상한 ‘올해의 선수상’은 7차례 수상했다. 이 부문 1위는 8번 수상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1975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1982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1985년 유나이티드 버지니아 뱅크 클래식이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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