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캔디’…가요계에 부는 리메이크 바람

그룹 NCT 드림이 H.O.T.의 ‘캔디’를 리메이크해 앨범 150만 장을 넘게 팔아치웠고, 음원차트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NCT드림 ‘캔디’ 159만장 초동 판매
테이는 버즈의 ‘모놀로그’ 리메이크
미래소년·소유 등도 명곡들 재해석

가요계에 리메이크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즌송이 한창 나오는 시기이지만, 최근 가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과거 히트곡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공개하고 있다. 올해 가을부터 이른바 복고 열풍이 일면서 솔로부터 아이돌 그룹, 여럿이 모여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리메이크 앨범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인기곡들을 현재 감성에 맞춰 다시 녹여 내거나 재편곡한 ‘Y2K’ 흐름이 짙어진다.

그 중심에 그룹 NCT 드림이 있다. 이들은 19일 미니음반 ‘캔디’를 발표해 초동 판매량(발매일 기준 일주일간) 159만1000장을 기록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1996년 발표한 정규 1집 동명 수록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NCT 드림은 이를 통해 현재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규 앨범도 아닌 데다 연말 주요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이 결방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6일 “원곡의 경쾌한 멜로디에 NCT드림의 청량한 매력을 더한 만큼 전 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복고풍 분위기”를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그룹 미래소년(MIRAE)도 선배 그룹 SS501가 2005년 발표한 ‘스노우 프린스’를 리메이크했다. 이들은 ‘스노우 프린스’를 Z세대 감성으로 재해석해 팬들과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보내고 있다.

가수 소유도 과거의 아련한 감성을 소환했다. 혼자가 아닌 가수 여럿이 참여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다시, 별’을 통해 첫 번째 음원 ‘돌스’(Dolls)를 최근 선보였다. ‘다시, 별’은 쥬얼리, V.O.S, 제국의 아이들, 나인뮤지스 등을 제작한 스타제국이 기획한 리메이크 음원 프로젝트로, 히트곡이나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곡을 재해석한다.

테이는 최근 리메이크만 벌써 두 번째다. 9월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어 이미 한차례 인기를 끌었던 곡도 밴드 버즈가 2003 년 공개한 ‘모놀로그’를 리메이크한 것이었다. 이번에도 28일 가수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리메이크해 자신만의 섬세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