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반즈·스트레일리·렉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반즈·스트레일리·렉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3일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26)와 재계약(계약금 35만+연봉 85만+옵션 5만 달러)으로 2023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그에 앞서 외국인타자 잭 렉스(29)와는 지난달 18일 재계약(계약금 20만+연봉 100만+옵션 10만 달러)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4)는 8월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BO리그에 복귀했을 때 일찌감치 2023시즌 계약(연봉 100만 달러)도 체결했다. 롯데는 외국인선수 구성을 10개 구단 중 가장 이른 시점에 마쳤다.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의 잔류는 롯데의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2020년부터 3년간 롯데의 외국인선수 구성에는 늘 변수가 껴 있었다. 이 기간 외국인선수 3명이 전원 잔류한 적도 없었다. 외국인선수를 전원 교체한 2020년에는 스트레일리~아드리안 샘슨~딕슨 마차도 중 샘슨, 2021년에는 스트레일리~마차도의 잔류에도 앤더슨 프랑코가 상수로 자리 잡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외국인선수를 또 한번 전원 교체했던 올해는 시즌 중반까지 뛴 스파크맨과 DJ 피터스의 기복과 부진이 뼈아팠다.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롯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스트레일리(1.31)-반즈(3.62)-렉스(2.47)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합계는 7.4에 달한다. 이 가운데 2명이 시즌 도중 합류했음을 고려해도 팀 내 비중이 크다. 특히 렉스는 올 시즌 56경기에서 불과 251타석에 들어섰을 뿐인데도 타율 0.330, OPS(출루율+장타율) 0.905, 8홈런, 3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로선 검증된 외국인선수 3명의 잔류는 분명 호재다. 해외리그로 돌아갈 것 같았던 선수들도 확실한 동기부여를 갖고 남았다.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3시즌에는 성적이 꼭 필요하다.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을 영입해 약점을 지우려고 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런 가운데 늘 변수를 안고 있던 외국인선수 구성도 상수로 채웠다. 외국인선수 전력 안정화를 기대할 만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