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 시신 유기→사우나 가지고 다녀…범인 정체 끔찍 (그알)

입력 2023-01-06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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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통 시신 유기→사우나 가지고 다녀…범인 정체 끔찍 (그알)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김치통 시신 유기 사건을 조명한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발견된 의문의 쇼핑백. 총 12겹의 포장지를 걷어냈더니 가로 35cm×세로 24cm의 김치통이 있었고 그 속엔 이미 부패해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작은 어린아이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무게 1.7kg으로 미라처럼 시랍화된 채 발견된 아이 이름은 최하은(가명). 살아있었다면 5살이었을 하은이는 부검 결과 생후 15개월 즈음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후 체포된 범인은 하은이의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였다.

수사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시신을) 씻어놓고 김치통에 보관한 다음에 2년 동안을 갖고 다녔다는 것”이라며 “사우나 갈 때 사우나에 가지고 가고, PC방 가면 PC방에 가지고 가고…. 안고도 자고 그랬다 하더라”고 말했다.

친부 최 씨는 하은이가 사망했을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서 씨와 이혼한 상태였다. 그는 출소 후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약 2년 동안 자신이 가는 곳마다 김치통이 담긴 쇼핑백을 가지고 다녔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거주지 인근 빌라 옥상에 유기한 것. 친모 서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하은이가 사망했고, 두려워서 베란다에 두었다가 전 남편 최 씨에게 유기를 부탁했을 뿐, 결코 살해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펼쳤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 사이 다른 아이도 사망했다는 제보를 접했다. 친부 최 씨의 지인은 “지금 키우는 두 명 말고 원래 둘째가 있었는데, 그 둘째가 자면서 뒤집기를 하다가 죽었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서 씨 부부에게는 세 아이가 있었는데 2020년 막내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인 2016년 4월, 생후 백일이 갓 지난 둘째 지민이(가명)가 사망했다.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지민이의 X-레이를 촬영한 결과, 두개골에서 큰 골절이 발견됐고 갈비뼈와 팔뼈에서도 골절 후 치유된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서 씨 부부는 “지민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쳤고, 가슴과 팔은 첫째 아이가 실수로 밟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고 관할경찰서는 부부에게 혐의가 없다며 단순 변사로 종결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의 놀라운 이면을 추적한다. 7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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