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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팀들이 해외 또는 국내 남부지방에서 체력 및 컨디셔닝 위주의 1차 훈련을 마친 가운데 지금은 경기 리듬과 팀 전술을 가다듬는 2차 훈련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스파링 파트너를 구해 치르는 연습경기가 늘었다.
연습경기에서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긴 경기시간이다. 정규 90분이 아니라 100분 넘게 경기를 소화하는 팀들이 적지 않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대전하나시티즌은 7일 거제스포츠파크에서 한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전·후반 50분씩 진행했다.
이유가 있다. 긴 추가시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는 ‘기본 중의 기본’을 선수단에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작은 방심이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드러난 가장 뚜렷한 경향 중 하나는 긴 추가시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이 7~8분, 후반 추가시간이 10분 이상 주어진 경기가 많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중단된 경기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추가시간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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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작은 충돌에도 죽어가는 표정을 짓고 드러누워 시간을 지연시키는 일부 국가의 추태가 사라졌다. 오히려 ‘침대축구’의 대명사 이란은 웨일스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8분과 11분 연속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K리그 심판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세계적 흐름에 따르는 것은 물론 팬 서비스를 위해 ‘죽은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대전하나는 다음주 예정된 일부 연습경기를 전·후반 60분씩 치르기로 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동계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체력을 위해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야 한다. 45분에서 50분, 60분, 풀타임까지 충분히 배분하려면 100분 경기도 부족하다. 대구FC는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기에 앞서 경남 남해에서 소화한 1차 훈련 연습경기부터 아예 전·후반 100분을 채웠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