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나도 슬램덩크! 농구 열풍에 주의할 부상들”

입력 2023-02-14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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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크게 인기를 모으면서 농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구화나 농구용품 등의 판매도 최근 급증했다고 한다. 농구는 달리기와 공 던지기를 바탕으로하는 운동이어서 근력과 파워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의 순간적인 변화가 많다 보니 빠른 동작을 하려다가 부상을 입기 쉽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활스포츠로 농구를 하다 85.2%가 부상 경험이 있었다. 생활스포츠의 평균부상률 64.3% 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부상 부위는 손가락(33.6%)이 가장 많았고, 발목(28.6%), 손목(11.3%), 무릎(7.1%) 순이었다. 부상 종류는 주로 염좌(삠), 통증, 골절 순으로 많았다.
진호선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은 “농구는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이어서 하체 근육들이 모두 균형 있게 힘을 내야 한다”라며 “빠른 동작으로 인한 발목 비틀림이나 무릎이 심하게 비틀리는 인대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농구 즐기다 손가락 발목 염좌 많아

농구를 즐기다 많이 다치는 부위인 손가락, 발목 부상의 주요 증상은 염좌다.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거나 공을 잡으려다 손가락이 뒤로 젖혀지는 등 관절 운동이 허용된 범위를 벗어날 때 인대가 손상을 입기 쉽다.

손가락 염좌는 농구공의 무게가 무겁고 크기 때문에 자주 발생한다. 가벼운 염좌는 냉찜질과 소염제, 움직임을 줄이면 좋아질 수 있다. 발목은 점프 동작 후 올바른 착지를 하지 않으면 손상을 입기 쉽다. 발목 염좌는 발목 부위가 붓고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진다. 멍이 들기도 하고, 응급처치 후 안정을 취하면 상태가 나아지지만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가벼운 손상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의 안정성이 약해져 같은 부위를 계속 삐게 돼 위험할 수 있다.

또한 농구는 공수 교대가 빠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달리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이 많다. 이때 다치기 쉬운 부위가 바로 무릎이다. 실제로 농구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많이 다치는 것도 무릎 부상이다. 넘어질 때 무릎으로 떨어지거나 선수끼리 무릎을 부딪혀 다치기도 쉽다. 점프 동작이 많아 과도한 운동으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무엇보다 심하게 비틀리는 동작으로 측부나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부상을 막기 위해 보호 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보호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호대가 자신의 신체와 잘 맞아야 보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수 있다. 큰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지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지나친 훈련은 오히려 부상 유발

경기 중 부딪히고 넘어져서 손가락과 손목, 발목에 골절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손가락 골절은 주로 농구공에 잘못 맞거나 상대와 부딪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다친 손가락과 바로 옆 손가락을 함께 부목으로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게 응급처치해 주는 것이 좋다.

넘어지면서 바닥을 손으로 짚을 때 손목에 체중이 갑자기 실리면서 골절되거나, 점프 후 착지 과정 또는 상대방의 발에 걸려 넘어질 때 발목이 강한 충격을 받아 발목 골절을 입기도 한다. 두 부위 모두 골절 부위가 심하게 붓고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부러진 뼈가 이탈하지 않게 부상 부위를 잘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 부상은 부러진 뼈의 단면이 깔끔한 경우 부목, 석고 고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골절로 조직이 손상됐거나 복합 골절로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골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손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 부위에 테이핑을 해주면 된다.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시작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준비시킨다.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심한 몸싸움을 하거나 자기 기량을 넘는 무리한 동작은 피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훈련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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