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다리 저림 증상 심하다면…척추관 협착증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21 10: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허리 통증, 즉 요통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은 단연 허리디스크다. 그런데 최근에는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한 척추관협착증 환자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9만9328명으로, 2017년보다 15만2181명 늘었다. 이는 척추질환 환자 가운데 허리디스크(197만5853명) 다음으로 많은 수다. 진료 인원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연령대별로는 70대, 60대, 80대 순으로 50대 이상이 93%를 차지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척추관의 주위 인대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두꺼워지면서 그 공간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앉아있을 때 보다 걸을 때 허리통증이 심하고 다리의 당김·저림 증상 및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행시 오래 걷지 못하고 휴식을 반복하게 되는 등 보행장애를 유발한다. 이 밖에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보다 허벅지, 엉치, 종아리, 발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발생 원인에도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다양한 연련층에서 허리에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를 취하거나 허리에 과도한 힘이 실리는 운동 후에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 환자층으로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인 만큼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 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중장년층 이후 나타나는 허리 통증은 무작정 허리디스크라 판단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기간을 두고 경과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증상개선이 없다면 특수 마케터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에 풍선을 넣고 부풀려 척추관을 넓혀주는 비수술적 치료 또는 척추 내시경 치료를 통해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