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봄나들이, 우리 동네 시장 어때요” [투얼로지]

입력 2023-03-08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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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장에서 지역명소로 변신 서울 전통시장 4곳
‘익숙한 듯 새로운 변신.’ 초봄의 가벼운 당일치기 나들이로 요즘 전통시장이 인기다. 아직 본격적인 꽃소식을 맞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하고, 산야의 푸른 신록을 마주하는 것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럴 때 부담없이 찾아가 이런 저런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는 전통시장 투어는 꽤 괜찮은 당일여행의 주제다. 마침 서울의 유서깊은 전통시장들이 최근 기존 모습에서 탈바꿈해 관광명소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관광명소들의 변화상을 조망하는 ‘다시 만난 서울’ 첫 주제로 종합시장에서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서울의 전통시장 4곳을 소개했다.


●머스트 비짓 마켓, 광장시장

100년의 역사를 가진 광장시장은 서울의 3대 종합시장 중 하나다. 특히 다양한 먹거리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서울의 필수 방문지 중 하나로 꼽힌다. 요즘은 쫄깃하고 고소한 식감의 육회에 깻잎, 배, 오이 등을 넣고 양념에 비벼 먹는 육회비빔밥이 이곳의 명물로 꼽힌. 일반 김밥보다 얇은 두께와 작은 크기인 꼬마 깁밥은 겨자소스를 곁들여 먹는 색다른 맛으로 중독성이 강해 이제는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되었다.

요즘 유행인 뉴트로(신복고)풍의 가게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페스츄리 파이로 유명한 ‘카페어니언’, 시장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음식과 함께 큐레이션 된 와인을 판매하는 그로서리 상점 ‘365일장’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인기를 끈 광장시장 찹쌀 꽈배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찹쌀가루로 반죽하여 튀겨낸 꽈배기 위에 츄러스를 연상시키는 시나몬을 섞은 설탕을 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대중교통: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동묘시장

옷, 신발, 지갑 등 패션 의류부터 전자제품, 골동품 등까지 이른바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벼룩시장이다. 레트로한 감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에게 인기다.

1980년대 말부터 노점 상인들이 동묘 앞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동묘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자 주변 골목으로 크고 작은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지금처럼 구제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빈티지 의류이다. 길가에 가득 쌓여있는 옷더미를 뒤져 원했던, 아니면 예상하지 못했던 옷을 이른바 ‘득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묘앞역 6번 출구 근처에는 최근 개성있는 음식점 및 카페, 와인바 등이 생기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쇄소들이 모여있는 옛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붉은 페인트가 인상적인 ‘동묘마케트’ 와인바가 있다. 옆에 있는 ‘동묘가라지’는 네모난 모양의 디트로이트 피자와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맥’ 명소다.(대중교통: 1호선 동묘앞역 3번 출구)



●레트로 팬의 성지, 세운/대림상가

세운/대림상가는 과거 각종 전기 및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종합전자상가로, 1960년대 말부터 세운, 현대, 청계, 대림 등 8개의 건물이 도로 위 공중보행로로 이어지면서 총 길이 약 1km에 달하는 대형 상가군을 형성했다. 요즘은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상가를 리모델링하면서 특유의 레트로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음식점, 카페, 서점 등 점포들이 생겨났다. 이중 2017년 문을 연 ‘호랑이’는 세운상가를 대표하는 카페다. 호랑이 라떼와 제철 과일로 만드는 후르츠산도 등이 유명하다.

공중보행로를 따라 세운-대림상가 3층 일대에 개성 있는 음식점, 카페, 서점 등의 점포들이 생겨나면서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상가로 거듭났다. ‘금지옥엽’은 영화 관련 서적과 굿즈, 영화 포스터, 영화 OST 등 영화와 관련된 소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내부에 걸려 있는 대형 영화 포스터와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영화 음악이 매력이다.(대중교통:1호선&3호선 종로3가역 12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약 5분)



●청년몰로 새로운 활기, 경동시장

약령시와 맞닿아 있는 시장으로 과거에는 경동한약상가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를 파는 시장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발달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몰을 입점하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2019년 시장 3층에 조성한 ‘서울훼미리’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푸드코트다. 2층에는 작은 도서관과 카페도 있다.

최근에 생겨 핫플레이스로 인기인 ‘경동 1960’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LG전자와 스타벅스가 폐극장인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LG전자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와 옛 극장 관객석을 대형 카페로 탈바꿈한 ‘스타벅스’가 들어섰다.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친환경 화분에 반려식물을 분양받는 마음치유 코너, 다양한 스티커 및 스킨 등으로 노트북을 꾸밀 수 있는 개성고침 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대중교통: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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