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지 22년 만에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영화 ‘킬러들의 수다’. 사진|시네마서비스
장진 감독 “장기적 프로젝트로 준비”
‘두사부일체’ ‘써니’ 등도 드라마화
2001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킬러들의 수다’가 22년 만에 드라마로 제작된다. 실력은 좋지만 정이 많은 킬러들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블랙코미디 수작으로 평가받으면서 최근까지 리메이크 요청이 끊이지 않은 덕분이다. ‘두사부일체’ ‘써니’ 등도 드라마화
‘킬러들의 수다’는 배우 신현준, 정재영, 신하균, 원빈이 연기한 네 명의 킬러 캐릭터를 중심으로 해 기존과 다른 내용의 외전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영화를 만든 장진 감독이 애초 시즌2로 제작하려던 대본을 드라마로 확장시켜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장 감독은 6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아직 본격적인 제작 시기나 공개 플랫폼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가에 관련 소식이 퍼지면서 벌써 제작사 필름있수다에는 일부 소속사들의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원빈에 이어 극중 가장 인기 캐릭터인 막내 킬러 역을 어떤 배우가 맡을지가 방송가 안팎에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킬러들의 수다’처럼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영화는 또 있다. 조직의 2인자가 고교생이 된 코믹영화 ‘두사부일체’(2001), 25년 만에 재회한 여고 동창들의 이야기를 담은 ‘써니’(2011), 배우 원빈이 이웃집 소녀 김새론을 구하는 내용의 ‘아저씨’(2010) 등이다. 각 제작진은 비교적 짧은 길이의 영화에서 미처 다 그려지지 않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8∼10부의 에피소드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써니’와 ‘두사부일체’의 드라마화를 추진 중인 제작사 스튜디오애닉 관계자는 “케이(K) 드라마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글로벌 공개가 용이해졌고,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로도 적합하다”면서 “변화한 시대적 정서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