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83세 뇌경색 할머니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 성공

입력 2023-04-10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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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부산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센터장의 진료 모습. 사진제공 | 부산 온종합병원

협착·석회화 심화돼 수술 시기 놓칠 뻔
“노인 경동맥 협착증환자도 혈관중재술 치료 필요”
부산 온종합병원이 최근 심각하게 석회화가 진행돼 뇌경색을 일으킨 80대 경동맥 협착증 환자 J 씨에게 혈관중재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고 10일 밝혔다.

J 씨는 5년 전 모 대학병원에서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받았으나 고령이라는 이유로 적극 치료를 포기해오다 최근 다시 뇌경색 진단을 받고 최재영 부산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센터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경동맥 혈관 중재술을 받고 회복됐다.

J 씨는 5년 전인 지난 2018년 모 대학병원에서 경동맥 협착·석회화 진단을 받았으나 78세라는 고령을 들어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고 약물처방에만 의존해왔다가, 지난달 10일 반신마비 등의 증세로 집 근처 병원에서 뇌경색 진단을 받고 온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초기 환자의 요청대로 항응고제 등으로 혈관에 달라붙은 혈전을 녹이려 했으나 5년간 지속돼 온 보전적 치료로 인해 혈관 내 협착이 심해진데다 석회화로 더 이상 약물치료로는 호전될 수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혈관중재술을 받게 된 것이다.

최 센터장은 J 씨에게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 두 가지 방안을 검토했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의 경우 혈관을 일시적으로 차단해야 하는데 수술 동안 견딜 수 있는 곁가지 혈관이 발달하지 못하여 도중에 뇌경색 발생 위험성이 크다는 게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고령으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가 수술에 따른 위험성도 부담으로 여겼다.

최 센터장은 고민 끝에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선택했다. 최 센터장은 생각보다 심한 협착과 석회화로 인해 경동맥 혈관 내 풍선확장과 스텐트를 삽입하기 쉽지 않아 일반적으로 30분 이내 끝내는 시술을 무려 3시간이나 시행했다.

최 센터장은 수차례 시도 끝에 혈관의 협착 부위에 와이어를 통과시켰지만 풍선 넣기가 어려울 만큼 좁아진 혈관 때문에 곤욕을 치른 끝에 2개의 스텐트를 성공적으로 삽입했다.

최재영 센터장은 “최근에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죽상경화증을 장기간 약물처방에만 매달려서 방치하면 혈관 협착과 석회화가 심화되므로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혈관 중재술 등 적극적인 치료조차 어렵게 만든다”며 “인구의 고령화 속도만큼 의술의 진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므로 노인 경동맥 협착증환자도 혈관중재술 등으로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뇌로 보내 뇌가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하는 경동맥 협착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5.5%에서 나타난다고 보고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40대에 심각한 경동맥 협착증으로 수술받는 환자가 급증추세다.

김수희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과장은 “경동맥 협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죽상동맥경화”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성인병, 스트레스, 특히 흡연 등으로 경동맥 혈관 벽에 찌꺼기가 끼여 좁아지고 딱딱하게 변해서 뇌경색까지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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