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고혈압…방치 땐 합병증 유발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4-12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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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실 센터장

우리 몸의 심장은 마치 펌프와 같이 작동하면서 혈액을 신체 곳곳으로 전달한다. 이때 혈관벽에 가해지는 힘을 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높은 상태라는 뜻이다.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본다.

다만 1회 측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상태에서 2회 이상 측정했을 때 정상수치를 넘는지를 확인해서 진단한다. 또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단기적, 일시적, 긴장성 혈압 상승이 있어 지속적으로 혈압 상승이 나타난다면 반복 평가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하며, 일차성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데 고혈압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개 스트레스나 피로, 운동부족, 비만, 불면증, 과도한 음주, 좋지 못한 식습관 등의 여러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차성 고혈압은 콩팥실질병, 콩팥동맥협착이나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크롬친화세포종, 쿠싱증후군을 비롯한 부신질환 등의 특정한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혈압이 높은 상태 그 자체로 느껴지는 증상은 많지 않다. 혈압이 높을 때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 뒷머리가 당기는 증상 등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무서운 것은 이렇게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동안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콩팥 기능이 떨어져 신부전, 신경화증 등 신장질환 및 대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인한 이상이나 특별한 불편이 없더라도,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그 자체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혈압이 높다면 하루에 두 번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체중을 10%만 감량해도 혈압에 유의미한 긍정적인 변화를 주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서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제주한국병원 고혈압당뇨센터 성충실 센터장은 “고혈압은 특별히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이 없어 다른 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또는 건강검진을 받다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만성 고혈압은 완치가 안 되고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초기 진단 이후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 호전 및 합병증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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