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박민지 신지애, US여자오픈 12번째 한국인 우승 도전

입력 2023-07-05 11: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고진영, 박민지, 신지애(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로 78회를 맞은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130억 원)이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개막한다.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대회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박인비, 그리고 2020년 김아림까지 총 10명의 선수가 11번이나 패권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박세리가 연장전 ‘맨발 투혼’ 끝에 한국인 첫 미국 내셔널타이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 25주년 되는 해라 의미를 더한다.

역대 최장(160주) 세계랭킹 1위의 주인공 고진영을 비롯해 LPGA에서 뛰는 선수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강자 박민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는 통산 64승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등 모두 22명의 태극낭자들이 도전장을 냈다. 총 출전선수는 156명. 46명이 나서는 미국에 이어 한국은 두 번째로 참가 선수가 많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단연 고진영이다. ‘월드 넘버1’ 고진영은 지난주 누적 최장 세계 1위 신기록을 세운 뒤 이번 주에도 1위를 유지해 자신의 기록을 160주로 늘렸다. 그가 1위를 지킬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다.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LPGA 투어 통산 15승을 수확했지만 2019년 4월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했다. 2020년 준우승, 2021년 공동 7위, 지난해 4위 등 이 대회에서 최근 3년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우승과는 한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현장에 일찍 도착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고진영은 “그린 경사를 읽기가 조금 까다롭다. 러프도 어떤 곳은 정말 질기고 길다. 잘 쳐내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페블비치에서 플레이하게 돼 너무 기대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매년 개최되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 US오픈은 6번이나 열렸지만 US여자오픈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진영은 7일 새벽 0시50분 넬리 코다, 렉시 톰슨(이상 미국)과 함께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2021년과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각각 6승씩을 거둬 2년 연속 다승·상금왕을 석권한 뒤 올 시즌에도 가장 먼저 2승을 챙긴 박민지는 지난주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에 한창이다. 출국 전 “일단 톱5를 목표로 하고, 2라운드 끝나고 상위권에 있다면 우승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굳은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말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을 제패하며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 역시 여전히 위협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KLPGA에서 뛰는 이다연, 이소미 등도 출사표를 던졌고, LPGA에서 활약하는 역대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 중엔 김아림, 이정은6(2019년), 박성현(2017년), 전인지(2015년), 유소연(2011년), 지은희(2009년) 등 6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 넘버1’ 고진영의 뒤를 잇는 세계 2¤5위인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도 빠짐없이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부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인뤄닝은 직전 메이저대회인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다. ‘디펜딩 챔피언’인 6위 이민지(호주)는 타이틀 방어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