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개최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
도이치텔레콤·e&·싱텔과 MOU
각사 AI 기반으로 공동 플랫폼 개발
AI서비스 유연하게 현지화·고도화
거대언어모델 제공·전문 인력 지원
투자부터 연구 마케팅 등도 협력
최태원 SK 회장이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기싸움이 치열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원팀’을 꾸렸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최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 통신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텔코(통신기업) AI 얼라이언스 CEO(최고경영자) 서밋’을 개최하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 도이치텔레콤·e&·싱텔과 MOU
각사 AI 기반으로 공동 플랫폼 개발
AI서비스 유연하게 현지화·고도화
거대언어모델 제공·전문 인력 지원
투자부터 연구 마케팅 등도 협력
최 회장이 주재한 이번 서밋에는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부회장, 하템 도비다 e&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가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6월 국내 AI 스타트업과 발표한 ‘K-AI 얼라이언스’에 이어, SK텔레콤이 AI 혁신을 위해 추진한 두 번째 빅이벤트다.
●‘텔코 AI 플랫폼’ 공동 개발
이번 서밋에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e&, 싱텔이 AI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사는 우선 각 사 핵심 AI 역량을 기반으로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은 각 통신사별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구축을 포함해, 새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각 통신사는 거대 플랫폼 개발에 따로 시간과 비용을 쏟지 않고, 공통 플랫폼 위에서 AI 서비스를 유연하게 현지화 및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통신사들은 이를 통해 국가별로 생성형 AI 기반 슈퍼앱 출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사는 거대언어모델 제공 및 조달, 데이터 및 AI 전문 인력 지원 등 다각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4사는 또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해 신규 투자, 공동 연구개발(R&D) 등 분야별 논의를 위한 워킹 그룹도 운영한다. 아울러 각 국가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퍼블리싱, 버티컬 서비스 제휴, 마케팅 운영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혁신적 경험 제공”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가 발간한 ‘생성형 AI의 경제적 잠재성’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매년 최대 4조4000억 달러(약 5731조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생성형 AI 촉발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AI 기반의 변화와 혁신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추진됐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또 플랫폼 연계, 비즈니스 모델 확장, 시스템 자동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유연한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만큼 기업 간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 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지금이 AI를 통해 전통적 통신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통 통신업을 AI로 재정의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등 기존 핵심 사업들을 AI로 대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은 서밋에 참석해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제안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