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 ‘복병’으로 떠오른 오펜하이머

입력 2023-08-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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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 등을 흥행시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여름 극장가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김혜수·염정아 주연 ‘밀수’ 큰 인기
‘더문’ ‘비공식작전’ 등 기대감 높아
‘인터스텔라’ 감독 신작 ‘오펜하이머’
놀란 감독 韓예능 출연 인터뷰 화제
김혜수·염정아 주연의 ‘밀수’가 여름 극장가에서 본격적으로 흥행몰이를 시작하면서 ‘더 문’과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이후 개봉할 영화에도 관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영화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미션 임파서블7), ‘바비’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한국영화 ‘빅4’의 흥행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하지만 15일 개봉하는 ‘오펜하이머’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시선도 나온다.

7월 3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같은 달 26일 개봉한 ‘밀수’는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첫 주말에만 117만 명을 넘게 모았다. 총 누적관객 172만4894명으로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며 흥행 속도를 내고 있다.

실시간 예매율 1위까지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일 개봉하는 설경구·도경수의 ‘더 문’과 하정우·주지훈의 ‘비공식작전’이 2위와 3위를 나눠가지면서 한국영화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흥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예측됐던 ‘미션 임파서블7’과 ‘바비’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장기흥행하며 여름 한국영화 대작의 흥행에 제동을 걸었던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두 영화 모두 개봉에 앞서 주연배우인 톰 크루즈와 마고 로비 등이 각각 대규모 내한행사까지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다 ‘밀수’가 개봉하자마자 2위로 밀렸던 ‘미션 임파서블7’은 27일부터는 ‘엘리멘탈’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주말 관객수 역시 전주 대비 57.7%나 급락했다.

‘바비’의 상황은 더욱 심하다. 북미에서 3일 만에 제작비를 회수하고 2주 만에 7억 달러(8946억 원) 이상의 글로벌 수익을 거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19일 첫날 박스오피스 3위로 시작해 일주일 만에 5위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다. 누적관객수는 43만여 명에 불과하다.

다만 영화관계자들은 15일 개봉하는 ‘오펜하이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SF의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1000만 관객을 넘게 모은 ‘인터스텔라’를 비롯해 ‘다크나이트’ 시리즈, ‘테넷’ 등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집중시킨다.

특히 일부 매체 인터뷰를 제외하고서는 홍보 활동에 일절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놀란 감독이 3일 방송하는 tvN ‘알쓸별잡’에 출연해 전 세계 중 유일하게 한국관객만을 위한 1시간가량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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