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예능 특화 자막으로…해외 시청자 눈 맞추기

입력 2023-08-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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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버스. 사진제공 | 넷플릭스

좀비버스. 사진제공 | 넷플릭스

넷플릭스 ‘좀비버스’ 대사만 제공
K-예능 콘텐츠 글로벌 공략 가속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예능프로그램도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어·문화적인 요소가 웃음 코드와 직결된 만큼 세계화가 더뎠던 예능 콘텐츠들이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무대를 점차 확장하면서 전 세계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넷플릭스로 공개한 ‘좀비버스’가 대표적이다. ‘좀비버스’는 방송인 노홍철, 박나래, 배우 이시영, 가수 딘딘 등이 좀비가 창궐한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리얼리티 포맷으로 담았다.

해외 시청자에 익숙한 좀비 소재를 예능에 접목해 13일 넷플릭스 세계 TV쇼 부문(플릭스패트롤)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언어적 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국 예능 특화 자막’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서늘한 음악’ 등 배경음악에 대한 설명이나 ‘딘딘의 놀란 탄성’ 등 소리에 대한 정보를 모두 첨가했던 기존 청각장애인용 자막과 달리, 예능 특화 자막은 등장인물들의 대사만 담아 한국어, 영어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13일 “한국 예능 특화 자막을 통해 구독자들이 대사와 상황을 인지하면서 콘텐츠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수의 출연진이 동시에 등장하거나 대사가 많은 장면이 자주 포함된 콘텐츠에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을 공개 예정인 ‘데블스 플랜’ 등에도 해당 자막을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공개된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등은 웃음 코드가 다른 해외 시청자들을 위해 출연자의 상황과 행동 등 직관적으로 표현이 가능한 요소들을 부각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이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제작진 입장에서 상황을 설명하는 ‘예능형 자막’도 최소화했다. 노력에 힘입어 ‘더 존’은 지난달 시즌2를 내놨고, ‘피지컬: 100’은 시즌2 제작에 착수한 데 이어 글로벌 버전 제작 논의도 한창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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