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본처럼 디자인된 이미지에는 앨범의 각 트랙이 장면 번호(Scene)로 표기돼 하나로 연결되는 스토리라인을 기대하게 한다.
‘WHY..’에는 데뷔 싱글에 수록됐던 ‘돌아버리겠다’, ‘One and Only’, ‘Serenade’를 비롯해 신곡 ‘Crying’, ‘뭣 같아’, ‘ABCDLOVE’까지 총 여섯 트랙이 담겼다. 데뷔 싱글 ‘WHO!’에서 선보였던 세 곡이 첫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풋풋한 설렘을 노래한다면, 새롭게 수록된 세 곡은 처음으로 ‘헤어짐’을 겪은 이들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 첫사랑의 시작과 끝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특히, 명재현, 태산, 운학이 신곡의 작곡과 작사에 참여해 청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트랙리스트에는 신곡 가사 일부가 적혀 트랙별 주제를 유추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Crying’에서는 “괜찮아 / 응응, 응 멀쩡해 / 응응, 응 아니 근데 / 난 또 말을 돌려 / 딴 얘기를 흘려”라는 노랫말이 괜찮은 척하지만 괜찮지 않은 마음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타이틀곡 ‘뭣 같아’에서는 “입이 거친 게 싫다던 너 때문에 / 화가 나도 욕을 못하고”, “너 기대라고 넓혀놓은 내 어깨는 이젠 / 지하철 속 장애물일 뿐이야”라는 직설적인 가사가 이별 후 느끼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솔직하게 그린다. ‘뭣 같아’의 작사에 명재현, 태산, 운학과 함께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지코(ZICO)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마지막 트랙인 ‘ABCDLOVE’에서는 “ABCDLOVE 라더니 / 이제 와 바꾸려니 먹고 있지 애를”, “되돌려줘 내 ABCDLOVE”라는 가사가 곡명이 내포하는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TOMBOY’, ‘아무노래’, ‘새삥 (Prod. ZICO) (Feat. 호미들)’, ‘움직여 (MOVE) (Prod. by ZICO)’ 등을 히트시킨 팝타임(Pop Time)이 ‘WHY..’의 프로듀싱을 맡아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적 역량과 매력을 끌어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오는 9월 4일 미니 1집 ‘WHY..’를 발매하며 약 3개월 만에 컴백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