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FP 배터리를 탑재한 반값 전기차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RWD, 기아 레이 EV,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왼쪽부터). 사진제공|테슬라, 기아, KG모빌리티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시장 이끌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멈춘 이유는 너무 높은 전기차 가격 때문이다. 고성능과 장거리에 집중한 고가의 전기차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전기차 보조금도 해마다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또 전기차 보급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긴 충전 스트레스도 전기차 시장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끌 반전 카드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반값 전기차’를 내세우고 있다. LFP 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싼 가격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크며, 저온에서 주행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단점이지만,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단가가 30% 정도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시장 반응은 뜨겁다. 테슬라가 LFP 배터리 탑재한 중국산 모델 Y RWD(후륜구동) 모델을 기존 모델 Y 롱레인지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자 초도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RWD 모델은 1회 충전으로 350km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도 중국 CATL의 LFP 배터리 탑재한 레이 EV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고,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를 적용하는 등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해 복합 205km, 도심 23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도심 주행 위주의 소비자라면 모자랄 것 없는 주행 가능 거리다.
KG모빌리티도 9월 출시를 앞둔 중형 SUV 토레스 EVX에 중국 BYD가 만든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주행 가능 거리가 관건인데, 배터리 공급사인 BYD가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인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최소 3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