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통증 유발하는 치질, 숨기지 말고 조기에 치료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9-05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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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인 치질은 많은 이들이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항문과 관련된 질병이기 때문에 왠지 모를 창피함에 주변에 터놓고 말하거나 병원을 방문하기 꺼려진다. 하지만 치질을 참고만 있으면 수술이 필요한 단계까지 악화될 수 있어, 치질 증상이 있을 땐 조기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발병하는 질환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치핵, 치열, 치루 등이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치질 종류인 치핵은 항문 주변 조직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혹처럼 돌출돼 출혈 및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배변 시 빨간 피가 나오고 종괴가 튀어나오며 따갑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치열은 과도한 힘이나 자극에 의해 항문 주변 피부가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치열은 대부분 단단한 변이 원인인데 딱딱하고 마른 변이 무리하게 항문을 통과하거나 변의만 있고 실제로 변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과도하게 항문에 힘을 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통증이 있으며 배변 시 또는 배변 후에도 수 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치루는 항문 직장 내부에 어떠한 이유로 염증이 발생하여 고름이 배출되고 나아가 항문선 내측과 항문 외측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흐르는 질환이다. 치루가 생기면 피나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나고 이로 인해서 악취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루는 10년 이상 방치할 경우 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질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좌욕이나 식이섬유 섭취 등의 보조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치핵으로 커진 혹이 항문 밖까지 튀어나온 경우에는 이 조직을 절제하는 절제술이 필요하다. 치열과 치루의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될 때 수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치질 수술은 매우 까다롭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만큼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수술로 질환이 재발하면 괄약근 손상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수술은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도가 높은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섬유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짧은 배변 시간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하루 5분 내외로 37~38도의 물로 좌욕을 하면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치질 예방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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