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8일 감사원에서 진행한 표창 수여식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왼쪽)이 한국마사회 최진영 공정관리처장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의 ‘스팸문자를 활용한 불법경마 단속’ 업무혁신 사례가 보이스 피싱, 금융사기 등 단속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마사회가 2019년 경마공원에서 적발된 불법사이트 이용자의 접근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약 46%가 스팸문자를 통해 불법경마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불법 도박으로 인한 국민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국마사회는 국내 불법 스팸문자 데이터를 보유, 관리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불법경마와 관련된 약 19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단속회피를 위해 사용된 특수문자를 일반문자로 치환해 불법사이트 주소를 추출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자체개발했다. 이렇게 추출된 정보를 불법사이트 폐쇄권한이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공유해 불법사이트 발견부터 폐쇄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자체개발한 불법단속 시스템으로 2019년 이전에 3000여 건에 머물렀던 불법사이트 폐쇄 실적이 2022년에는 1만2000여 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등 16개 기관에서 이를 참조모델로 활용했고 2020년에는 금융기관의 대출사기, 불법대출 등 금융사기와 주식시세 조정행위와 같은 주식사기 피해를 막는데 일조했다. 2021년에는 통신가입 권유 및 허위·과장 광고 모니터링을 비롯해 불법의약품 사기판매, 보이스 피싱, 금융기관 사칭 대출사기, 불법 다단계 판매 등 다양한 유형의 불법행위 단속에 폭넓게 활용됐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민간영역과의 협업을 확대하여 불법경마 관련 온라인 콘텐츠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