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찾은 평화 인사들을 향한 첫 단추부터 꼼꼼히 [르포]

입력 2023-09-18 09: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HWPL이 주최하는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이 오는 18일부터 개최되는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마르실리오 프란카 필호 남미공동시장재판소 대체 중재인을 HWPL 공항의전 봉사자가 환대하고 있다. 사진제공 | HWPL

‘평화의 제도화’ 모색하는 행사의 최일선에서 ‘안전과 질서’ 눈에 띄어
9·18 평화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해외 인사들의 입국이 시작됐다.

‘제도적 평화를 위한 다각적 전략 실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16~17일 전·현직 국가원수들과 장관 등 최고위급 40여명을 포함해 총 800여명의 이번 행사를 위해 입국한다.

이 인사들의 입국부터 출국까지 책임지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인사총괄국과 공항영접부 스텝들은 지난 16일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나와 인사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멀찌감치 떨어졌음에도 이들의 분주한 모습은 인사들의 입국이 임박했음을 알게 했다. 공항영접부 스탭들은 공항을 종횡했다. 뛰어다니면서도 쏟아지는 무전소리에 집중해 영접 준비상황과 해외 인사들의 입국 여부를 동시에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공항영접부는 행사 기간 내내 공항에서 스탠바이하며 ‘비자 발급부터 티켓 발권까지’ 책임지며 인사들의 안전하고 질서 있는 입국과 출국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해외 인사들 중 출발·연결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는 등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고 공항에서 인사들의 안전과 이동을 책임질 의전·통역, 의전차량부와 매끄럽게 연결해 여독으로 피곤한 해외 인사들에게 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동시에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항영접부의 업무다.

행사의 첫 단추이자 마지막 단추를 맡은 만큼 ‘안전과 질서’를 중점에 두고 꼼꼼히 챙기겠다고 공항영접부는 다짐했다.

이찬미 공항영접부 총괄은 “이번에 입국하는 해외 인사만 800명이고 그 중 자국에 영향력 있는 전·현직 국빈들이 많다. 그들 수준에 맞는 의전을 준비했다”며 “코로나19 기간 온라인으로 인사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관리해온 것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돌발상황이 펼쳐졌다. 입국하려던 한 해외 인사가 경유지에서 다리를 다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부상을 이유로 귀국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이에 공항영접부 스텝은 이 해외 인사의 이동을 위해 휠체어를 준비하고 치료받을 병원을 섭외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해당 인사를 담당하는 통역과 공항영접부가 긴밀히 연결돼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인사의 통역을 담당하는 스텝은 ‘다쳤어도 평화 만국회의에는 무조건 늦지 않게 참석하겠다’는 인사의 의지를 한국에 있는 봉사자들에게 바로 알렸고 공항영접부는 인사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바로 휠체어를 준비한 것이다.

HWPL이 주최하는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이 오는 18일부터 개최되는 가운데 지난 16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웨스트타워 지하 1층 그랜드살롱에서 HWPL 인사총괄국 봉사자들이 참석 인사에게 전달할 홍보물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 | HWPL


이번 행사가 이뤄질 호텔 한 켠에서 이마와 인중에 땀이 송골 맺힌 스무 명 정도의 봉사자들이 쇼핑백에 인사들을 감동시킬 키트를 만들고 있었다. 평화 만국회의 온 것을 기념할 선물과 평화행사에 대한 안내 책자, 식순이 담긴 프로그램 북이 쇼핑백에 들어갈 것을 기다리며 쌓여 있었다.

분주한 손길로 이들은 국내외 인사와 관리자들의 것까지 합해 총 2400개의 키트를 만들어야 했다. 곧이어 행사에 쓰일 물품 목록을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고재윤 인사총괄국 물품 총괄이 보였다.

그는 “20개가 넘는 세션이 준비된 이번 평화 만국회의에 부족한 물품이 없도록 준비하고는 있는데 인사들이 가져갈 물품들이 한 가득이라 너무 무거워서 다 못가져가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세션을 담당하고 있는 한 스텝은 “오시는 모두가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먼 길을 오셨을 텐데 저희가 준비한 작은 물품들이 이번 행사의 모든 순간마다 인사들에게 감동이 되면 좋겠다”고 행사 준비 소감을 전했다.

2000여명이 앉을 의자와 테이블, 또 그 위에 생수와 볼펜, 종이, 평화 교재를 자로 잰 듯 반듯하게 놓고 있는 스텝들을 보면 이번 행사가 어떻게 준비됐고 어떻게 치러질지가 가늠됐다.

이처럼 9·18 평화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은 ‘안전과 질서’라는 기조 아래 행사를 찾는 국내외 인사에게 맞춤형 의전을 펼치며 평화 실현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스텝의 모습에 어느새 평화는 한 걸음 다가온 것 같았다.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