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대비 ‘박해민 2번타자’ 카드 공개한 LG 염경엽 감독

입력 2023-09-26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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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 스포츠동아DB

LG 박해민.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올 시즌 신민재라는 확실한 카드 한 장을 얻었다. 대주자로 출발한 그는 기존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고, 2번타자도 꿰찼다. 7월 이후 LG의 테이블세터는 주로 홍창기-신민재로 꾸려졌다. 이들 못지않은 타격과 주루플레이, 번트능력을 겸비한 베테랑 박해민은 주로 9번타자로 나섰다. 이들 3명은 LG가 시즌 내내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포스트시즌(PS)에 대비한 여러 방안을 구상하면서 2번타자 자리의 변화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염 감독은 26일 잠실 KT 위즈전 우천취소에 앞서 “최근 신민재가 좋지 않다. 타격이 하향곡선을 그린다. 계속 기용하는 이유는 내년 주전으로 써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느끼고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내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다. 그게 개인과 팀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PS에 대비해 ‘박해민 2번타자’ 카드를 남은 일정 동안 테스트할 뜻도 드러냈다. 그는 “박해민도 최근 타격페이스가 좋지 않아 아직은 변화를 주지 않고 있지만, PS를 준비하는 차원으로 잔여경기에서 박해민을 2번타자로 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신민재가 자연스럽게 9번 타순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해민이 6월 이후 2번타자로 타선에 들어선 것은 5타석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2번타자로 꾸준히 출전했다. 올 시즌 2번 타순에서도 타율 0.302(63타수 19안타), 6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333으로 호조를 보였다. 희생번트를 6차례 성공시키는 등 작전수행능력 또한 좋았다. 정규시즌 잔여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우승 매직넘버를 줄여나가면서도 PS에 대비한 다양한 구상을 실전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LG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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