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에서 훈련하고 여의도에서 쉰 클린스만호, ‘계약 만료’ 파주NFC 그립지만…

입력 2023-11-16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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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ㅣ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파주가 밥이 더 맛있다. 선수들도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다.”

축구국가대표팀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은 솔직했다. 집처럼 포근했던 공간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놓인 솔직한 감정이었다.

싱가포르(16일·서울월드컵경기장)~중국(21일·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위해 뭉친 태극전사들의 훈련지와 잠자리가 바뀌었다. 지방 A매치가 아니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머물며 결전을 대비한 태극전사들이 이번엔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여의도의 한 특급호텔에서 머물렀다. 호텔 투숙과 식사가 대표 선수들에게 낯설진 않아도 파주NFC과 같은 정겨움은 사라졌다.

선수들은 호텔 투숙~경기장 훈련 패턴에 당분간 익숙해져야 한다. 파주시와 대한축구협회의 NFC 사용 계약은 내년 1월에 종료된다. 2002한·일월드컵을 앞둔 2011년 11월 개장한 ‘대표팀 요람’은 무상으로 사용됐는데, 앞으론 연간 26억원을 내야 한다.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재정 부담은 더 커진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시설도 낙후됐다. 특히 잔디가 많이 망가져 완전히 갈아엎거나 대대적 보수가 필요하다.

협회는 충남 천안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를 조성 중이다. 2025년 상반기 개장이 목표다. 이중 그라운드 조성을 서두르면 내년 하반기엔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26억원을 들여 파주NFC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협회는 각급 대표팀 소집을 이번 ‘클린스만호’ 패턴에 맞추려 한다. 아무래도 모든 대표팀에게 동일한 환경이 제공되진 않겠으나 형식은 비슷하다. 불편함은 있어도 불가피한 일이다. 파주NFC와 동행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장기계약보다 필요할 때마다 일부 사용료를 내고 활용하는 형태가 될 듯 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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