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끌었지만 평가는 바닥…관객은 왜 ‘독전2’ 혹평했나

입력 2023-11-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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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2’가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높은 순위에 반비례하는 혹평 세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편에 이어 정체불명의 이 선생을 좇는 형사 원호는 배우 조진웅이 맡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독전2’가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높은 순위에 반비례하는 혹평 세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편에 이어 정체불명의 이 선생을 좇는 형사 원호는 배우 조진웅이 맡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개봉 5년 만에 넷플로 공개한 ‘독전2’

공개 후 각종 차트서 단숨에 상위권 휩쓸어
네이버 2점·IMDb 6점 등 역대급 낮은 평점
전편 뒤집는 설정·어설픈 스토리 “뭐 이래?”
“전편에 대한 예의도, 연결성도 없다”

17일 공개한 넷플릭스 ‘독전2’에 대해 ‘독설’이 쏟아지고 있다. ‘독전2’(감독 백종열)는 2018년 개봉한 ‘독전’(감독 이해영)의 속편으로, 용산역에서 벌인 혈투 이후에도 ‘마약왕’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당시 520만 명을 모은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분위기지만 전편의 스토리를 뒤엎는 설정과 앞뒤 맥락이 전혀 맞지 않는 상황 등으로 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역대급 평점 급락

조진웅·차승원·한효주 주연의 ‘독전2’는 공개 후 단숨에 많이 본 영화 순위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극장 통합 랭킹 차트에서도 KBS 2TV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등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한 전 세계 59개국에서도 톱10 안에 들어 글로벌 차트(플릭스패트롤) 영화 순위 4위로 안착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이 같은 순위와 완전히 대비된다. 영화 전문 평점 플랫폼 왓챠피디아 평점이 5점 만점에 1.8점까지 떨어졌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평점은 10점 만점에 2점까지 추락했다. 이는 9월 개봉해 “올해 최악의 영화”라며 비난에 가까운 혹평을 받았던 ‘가문의 영광 리턴즈’(3.72점) 보다도 낮은 수치다.

글로벌 평가도 다르지 않다. 전 세계 최대 영화·TV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IMDb에서는 6점(10점 만점)을 겨우 유지중이며, 로튼토마토 관객 평점인 팝콘 지수 역시 전편(67%)에 한참 못 미치는 40%를 받고 있다.


●“팬들에 대한 기만” “끔찍한 속편”

특히 팬들은 이번 영화가 시리즈의 핵심이 되는 아시아 최대 마약 카르텔의 수장 ‘이선생’의 정체를 뒤엎었다는 것에 대해 원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영화는 전편 결말에서 드러났던 ‘이선생’의 정체를 부정하고 새롭게 등장한 인물을 ‘진짜 이선생’으로 지목한다.

SNS과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러한 전개에 대해 “팬들에 대한 기만이다”, “전편에 대한 예의가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로튼토마토 한 이용자는 “2편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는 전편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영화의 끔찍한 속편이 나왔다”는 평가를 남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시리즈의 가장 열성적인 팬들조차도 이 터무니없는 속편을 전편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허둥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화는) 두 시간 동안 가차 없는 대혼란과 잘못된 방향으로만 나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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