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2회 ‘불곰’ 황대웅, 재활병원서 추락사 …향년 57세

입력 2024-01-07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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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화면 캡처.

KBS 방송화면 캡처.

씨름 선수 강호동의 독주를 견제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모래판의 불곰’ 황대웅(57)이 인천의 한 재활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입원해 있던 한 재활병원 건물 11층 옥상에서 추락했다. 119구급대가 황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황 씨는 뇌경색등으로 재활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옥상 난간에 매달려있던 황 씨를 간병인이 발견하고 붙잡으려 했지만 추락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의 시신은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를 마련하지 않았고, 조문객 역시 받지 않았다.

황 씨는 경기 여주 출신으로 1988년 7월 백두장사(여천대회)에 오르며 프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3년 뒤인 1991년에는 두 차례나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그는 당시 4회 연속 천하장사를 노리던 강호동을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 '강호동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 씨는 씨름판에서 활동한 약 10년 동안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6회에 올랐다. 501전 329승 172패의 성적을 남기고 1998년 3월 은퇴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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