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 끝)이 6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평가전 후반 41분 상대의 신경전에 휘말려 레드카드를 받았다.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불필요한 파울과 징계를 피해야 한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라크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40분 터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3일 개막할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다양한 옵션을 테스트한 대표팀은 승리와 함께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무패행진(6승1무)를 이어갔으나 내용은 2% 아쉬웠다. 특히 후반 41분 퇴장 변수는 안타까웠다.
이강인이 상대 아흐메드 야히아와 볼을 다투다 신경전에 휘말렸다. 야히아에게 얼굴을 얻어맞은 이강인이 다시 밀치며 강하게 대응하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미 후반 24분 옐로카드를 받았던 터라 이강은은 경고누적으로 피치를 떠나게 됐다.
이강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역대 A매치에서 한국선수의 퇴장은 통산 45번째로, 2016년 수원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홍정호(전북 현대)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이후 7년 3개월, 96경기만이다.
평가전 퇴장이 아시안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본 무대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장면이다. 경고와 퇴장은 대표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객관적 전력과 이름값에서 압도적 위용을 자랑하는 한국을 만날 상대들은 거친 플레이와 신경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중동 특유의 텃세도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이강인의 퍼포먼스는 뛰어났다.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이라크전 후반 교체로 투입됐으나 날카로운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로 클린스만 감독을 만족스럽게 했다. 특히 후반 21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에게 연결한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호흡은 대표팀의 필승 루트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든 이강인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파울을 피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