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가수 KCM(41·강창모).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KCM이 긴 세월 함께해준 팬들을 위해 특별한 앨범을 준비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신보로 앨범명 ‘우리들(US)’에도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20주년이 됐네요. 20주년이면 세월의 무게가 가볍지 않으니까…. 지난해 초부터 나와 팬들을 위해 기념비 같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마지막 피지컬 앨범이지 않을까 싶지만, 특별한 선물 같은 앨범이 된 것 같아요.”
보컬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한 KCM은 전곡 작사·작곡에 두루 참여하며 자전적 앨범을 완성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팬송 '우리들(To my fans)', '새벽길', '생각', '버릇처럼 셋을 센다', '이런 이별도 있어', '나만 아는 사랑이었어', '그냥 좋아(with 아웃사이더)', '오늘도 맑음', '아름답던 별들의 밤', '바보라고 불러도', '하루가 다가도록'까지 KCM의 음악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다양하게 수록됐다.
“3집까지는 회사에서 요리까지 해줘서 제가 먹기만 하면 되는 앨범이었어요. 돌이켜보면 기계처럼 했던 것 같아요. 노래를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죠. 지금 다시 한다면 그때의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매일 일정이 4~5개씩 있었고 힘들다고만 생각했어요. 영원할 거라는 착각도 했고요. 이번 앨범은 제가 직접 손으로 빚어서 만든 노래들이라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아요. 확실히 경험도 많이 쌓이고 익어가면서 제가 부르는 노래에 대한 공감능력이 깊어진 것 같아요.”
대부분 자작곡인 만큼 곡 하나하나 KCM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다. 특히 3번 트랙 ‘새벽길’을 쓸 때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해당 곡은 앞서 2018년 1월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바 있다.
“안 좋은 일은 한 방에 온다고 하는데 이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제 이야기를 음악으로 조금씩 쓰기 시작했고요. 연예인들 대부분 화려해보여도 안으로 파고들면 되게 외로워요. 좋은 점도 있지만 삶이 한정적이죠. 힘들 때 가까운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지는데 저도 똑같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 이야기가 내 치부로, 약점이 되어서 돌아올 때 상처가 되더라고요. 다 놓고 싶었어요. 그 즈음 눈이 엄청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을 찾다가 파주 출판 단지까지 가게 됐어요. ‘새벽길’은 솜사탕 같은 눈을 혼자 밟으면서 그날 느낀 감정을 쓴 곡이에요. 예전에는 그때의 감정이 다시 오니까 고민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들으면 힐링이 돼요. 지나고 나니까 별 거 아니라는 것을 음악으로 몸소 느꼈죠. 이제는 ‘새벽길’을 들으면서도 환하게 웃게 되더라고요.”
다만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이 작사에만 참여했다. 그의 데뷔곡 ‘흑백사진’을 비롯해 ‘Smile Again(스마일 어게인)’, ‘태양의 눈물’, ‘클래식’, ‘멀리있기’ 등 KCM의 대표곡들을 탄생시킨 조영수 작곡가가 참여했다. 첫 시작을 함께했던 조영수 작곡가와 2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
“처음과 시작을 꼭 의미 있게 하고 싶었어요. 제 처음이 영수 형의 ‘흑백사진’이었으니까 마지막 20주년을 영수 형과 함께했으면 했어요. 곡을 흔쾌히 선물해주셔서 감사했죠. 영수 형과 15년 만에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라 새롭더라고요. 하하. 이번 노래는 100% 영수 형의 디렉팅을 따랐어요.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그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네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했으니까 조금은 덜어내도 괜찮다”는 조영수 작곡가의 의견을 수렴해 조금은 대중적인 음역대로 그렸다고. KCM은 “엄청 덜어냈다. 내가 표현하고픈 소리와 음역대를 내려놓고 누구나 편안하게 흥얼거릴 수 있도록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제 노래가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게 어릴 때는 훈장 같았지만, 편하게 따라 부를 수 없다는 게 딜레마이기도 했어요. 어쨌든 대중가요는 사람들이 많이 듣기도 하고 부르기도 해야 하는 거잖아요. 저만의 시그니처와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가져갈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덜어냈어요.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조금은 편안할 거예요.”
조영수 작곡가와는 왜 이제야, 15년 만에 재회했을까. KCM은 “싱어송라이터로의 터닝 포인트였다. 내 이야기도 쓰고 싶었고, 내 감성을 대중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올라가고 싶었던 과도기였고 그때부터는 곡을 아예 안 받고 스스로 곡을 쓰고 작업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2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 사진도 담았다. KCM은 그날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공연으로 마무리하는 20주년이었으면 했어요. 엔딩에 1번 트랙 ‘우리들(To my fans)’을 불렀는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이거든요. 다들 아셨는지 대성통곡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고개 숙인 채 우는 팬들을 보면서 저도 뭉클했어요. 그 시간과 공간은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함인 것 같아요. 20년 만에 나를 찾아온 것에 서운하지 않았고, 나를 잊지 않고 또 찾아준 것에 그저 감사했어요. 팬들에게 위로가 된 것 같아서 스스로 대견하고 감동적이었어요.”
공연 사진뿐 아니라 KCM의 깜찍한(?) 콘셉트 포토들도 다수 수록됐다. 앨범용이 아니라 사진작가인 친구와 제주도에 여행 갔다가 즉석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화사한 꽃밭과 와일드한 오토바이 차고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 KCM. 그의 과감한 스타일링은 팔토시와 함께 ‘패션테러리스트’로 불리던 과거 시절을 은은히 연상케 했다.
“예전에는 정말 속상했어요. 그때는 인터넷에 필터링이 없는 욕이 난무하던 시절이기도 했고요. 듣도 보도 못한 욕을 많이 들었죠. 이제는 팔토시를 집에도 차에도 구비해뒀어요. 요청이 오면 골라서 차고 나가곤 하죠. 한 10개 있는 것 같은데요. 하하. 감사한 것 같아요. 그런 시그니처한 아이템들을 누구는 평생 가지고 싶어도 못 가지는데 다시 되뇌고 저를 생각하게 해주는 아이템이잖아요. ‘패션테러리스트’ 단어 자체로 기억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덕분에 광고도 많이 찍었고요.”
예능적 이미지도 이제는 대환영. KCM은 자신을 반겨주고 즐거워해주는 반응에 더 감사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로 함께 활동한 멤버들(지석진, 김정민, 사이먼 도미닉, 이동휘, 이상이, 박재정, 원슈타인)과 유재석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앨범 속 ‘Thanks to’에도 이들의 이름을 언급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놀면 뭐하니?’는 제 정체성을 잡아준 프로그램이에요. 때로는 저조차도 가수라는 생각을 숨기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예능 활동을 하다 보니까 발라드 가수가 해서는 안 되는(?) 잔망스러운 행동을 많이 했거든요. ‘놀면 뭐하니?’는 저의 유쾌함과 노래하는 모습을 결합한 이미지를 만들어준 가장 결정적인 프로그램이에요. ‘아 나 노래하는 사람이구나’ 많은 분에게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어요. 우리 멤버들에게도 너무 감사하고요.”
아내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KCM은 9살 연하 비연예인과 10년 열애 끝에 지난 2022년 1월 결혼했다. KCM은 “혼자일 때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적인 상태”라며 “예전에는 고민이 있어도 혼자 삭혀야 했는데 내 편이 생기면서 고민을 조금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의 사랑과 아내의 응원, 동료들의 격려 속에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음악)과 해야 할 일(예능)을 무탈하게 해나가고 싶다는 KCM. 그는 솔직 담백하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도 앨범 발표 계획이 있다면서 “해외에서 노래하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K-발라드의 위상을 높이고 국위 선양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잘 되면 너무 좋겠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으려고요. 예전처럼 앨범이 나왔을 때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기보다는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분들에게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하다 보면 언젠가 또 좋은 기운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이미지나인컴즈
“생각하지 못했는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20주년이 됐네요. 20주년이면 세월의 무게가 가볍지 않으니까…. 지난해 초부터 나와 팬들을 위해 기념비 같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마지막 피지컬 앨범이지 않을까 싶지만, 특별한 선물 같은 앨범이 된 것 같아요.”
보컬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한 KCM은 전곡 작사·작곡에 두루 참여하며 자전적 앨범을 완성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팬송 '우리들(To my fans)', '새벽길', '생각', '버릇처럼 셋을 센다', '이런 이별도 있어', '나만 아는 사랑이었어', '그냥 좋아(with 아웃사이더)', '오늘도 맑음', '아름답던 별들의 밤', '바보라고 불러도', '하루가 다가도록'까지 KCM의 음악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다양하게 수록됐다.
“3집까지는 회사에서 요리까지 해줘서 제가 먹기만 하면 되는 앨범이었어요. 돌이켜보면 기계처럼 했던 것 같아요. 노래를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죠. 지금 다시 한다면 그때의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매일 일정이 4~5개씩 있었고 힘들다고만 생각했어요. 영원할 거라는 착각도 했고요. 이번 앨범은 제가 직접 손으로 빚어서 만든 노래들이라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아요. 확실히 경험도 많이 쌓이고 익어가면서 제가 부르는 노래에 대한 공감능력이 깊어진 것 같아요.”
대부분 자작곡인 만큼 곡 하나하나 KCM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다. 특히 3번 트랙 ‘새벽길’을 쓸 때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해당 곡은 앞서 2018년 1월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바 있다.
“안 좋은 일은 한 방에 온다고 하는데 이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제 이야기를 음악으로 조금씩 쓰기 시작했고요. 연예인들 대부분 화려해보여도 안으로 파고들면 되게 외로워요. 좋은 점도 있지만 삶이 한정적이죠. 힘들 때 가까운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지는데 저도 똑같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 이야기가 내 치부로, 약점이 되어서 돌아올 때 상처가 되더라고요. 다 놓고 싶었어요. 그 즈음 눈이 엄청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을 찾다가 파주 출판 단지까지 가게 됐어요. ‘새벽길’은 솜사탕 같은 눈을 혼자 밟으면서 그날 느낀 감정을 쓴 곡이에요. 예전에는 그때의 감정이 다시 오니까 고민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들으면 힐링이 돼요. 지나고 나니까 별 거 아니라는 것을 음악으로 몸소 느꼈죠. 이제는 ‘새벽길’을 들으면서도 환하게 웃게 되더라고요.”
다만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이 작사에만 참여했다. 그의 데뷔곡 ‘흑백사진’을 비롯해 ‘Smile Again(스마일 어게인)’, ‘태양의 눈물’, ‘클래식’, ‘멀리있기’ 등 KCM의 대표곡들을 탄생시킨 조영수 작곡가가 참여했다. 첫 시작을 함께했던 조영수 작곡가와 2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
“처음과 시작을 꼭 의미 있게 하고 싶었어요. 제 처음이 영수 형의 ‘흑백사진’이었으니까 마지막 20주년을 영수 형과 함께했으면 했어요. 곡을 흔쾌히 선물해주셔서 감사했죠. 영수 형과 15년 만에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라 새롭더라고요. 하하. 이번 노래는 100% 영수 형의 디렉팅을 따랐어요.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그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네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했으니까 조금은 덜어내도 괜찮다”는 조영수 작곡가의 의견을 수렴해 조금은 대중적인 음역대로 그렸다고. KCM은 “엄청 덜어냈다. 내가 표현하고픈 소리와 음역대를 내려놓고 누구나 편안하게 흥얼거릴 수 있도록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제 노래가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게 어릴 때는 훈장 같았지만, 편하게 따라 부를 수 없다는 게 딜레마이기도 했어요. 어쨌든 대중가요는 사람들이 많이 듣기도 하고 부르기도 해야 하는 거잖아요. 저만의 시그니처와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가져갈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덜어냈어요.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조금은 편안할 거예요.”
조영수 작곡가와는 왜 이제야, 15년 만에 재회했을까. KCM은 “싱어송라이터로의 터닝 포인트였다. 내 이야기도 쓰고 싶었고, 내 감성을 대중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올라가고 싶었던 과도기였고 그때부터는 곡을 아예 안 받고 스스로 곡을 쓰고 작업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2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 사진도 담았다. KCM은 그날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공연으로 마무리하는 20주년이었으면 했어요. 엔딩에 1번 트랙 ‘우리들(To my fans)’을 불렀는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이거든요. 다들 아셨는지 대성통곡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고개 숙인 채 우는 팬들을 보면서 저도 뭉클했어요. 그 시간과 공간은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함인 것 같아요. 20년 만에 나를 찾아온 것에 서운하지 않았고, 나를 잊지 않고 또 찾아준 것에 그저 감사했어요. 팬들에게 위로가 된 것 같아서 스스로 대견하고 감동적이었어요.”
공연 사진뿐 아니라 KCM의 깜찍한(?) 콘셉트 포토들도 다수 수록됐다. 앨범용이 아니라 사진작가인 친구와 제주도에 여행 갔다가 즉석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화사한 꽃밭과 와일드한 오토바이 차고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 KCM. 그의 과감한 스타일링은 팔토시와 함께 ‘패션테러리스트’로 불리던 과거 시절을 은은히 연상케 했다.
“예전에는 정말 속상했어요. 그때는 인터넷에 필터링이 없는 욕이 난무하던 시절이기도 했고요. 듣도 보도 못한 욕을 많이 들었죠. 이제는 팔토시를 집에도 차에도 구비해뒀어요. 요청이 오면 골라서 차고 나가곤 하죠. 한 10개 있는 것 같은데요. 하하. 감사한 것 같아요. 그런 시그니처한 아이템들을 누구는 평생 가지고 싶어도 못 가지는데 다시 되뇌고 저를 생각하게 해주는 아이템이잖아요. ‘패션테러리스트’ 단어 자체로 기억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덕분에 광고도 많이 찍었고요.”
예능적 이미지도 이제는 대환영. KCM은 자신을 반겨주고 즐거워해주는 반응에 더 감사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로 함께 활동한 멤버들(지석진, 김정민, 사이먼 도미닉, 이동휘, 이상이, 박재정, 원슈타인)과 유재석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앨범 속 ‘Thanks to’에도 이들의 이름을 언급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놀면 뭐하니?’는 제 정체성을 잡아준 프로그램이에요. 때로는 저조차도 가수라는 생각을 숨기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예능 활동을 하다 보니까 발라드 가수가 해서는 안 되는(?) 잔망스러운 행동을 많이 했거든요. ‘놀면 뭐하니?’는 저의 유쾌함과 노래하는 모습을 결합한 이미지를 만들어준 가장 결정적인 프로그램이에요. ‘아 나 노래하는 사람이구나’ 많은 분에게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어요. 우리 멤버들에게도 너무 감사하고요.”
아내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KCM은 9살 연하 비연예인과 10년 열애 끝에 지난 2022년 1월 결혼했다. KCM은 “혼자일 때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적인 상태”라며 “예전에는 고민이 있어도 혼자 삭혀야 했는데 내 편이 생기면서 고민을 조금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의 사랑과 아내의 응원, 동료들의 격려 속에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음악)과 해야 할 일(예능)을 무탈하게 해나가고 싶다는 KCM. 그는 솔직 담백하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도 앨범 발표 계획이 있다면서 “해외에서 노래하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K-발라드의 위상을 높이고 국위 선양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잘 되면 너무 좋겠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으려고요. 예전처럼 앨범이 나왔을 때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기보다는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분들에게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하다 보면 언젠가 또 좋은 기운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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