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석환. 스포츠동아DB
양석환은 지난해 11월 두산과 4+2년 최대 78억 원에 FA 계약을 마친 뒤 이승엽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때 이 감독은 그에게 “주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감독은 “(양석환은) 선배들에게도 할 말을 하고, 후배들에게는 규율을 강조하면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책임감도 강한 선수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석환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의 ‘한 지붕 라이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LG 시절에도 2018시즌 22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로 각광받았으나, 두산으로 이적한 뒤에는 3년 연속(2021~2023시즌) 20홈런 이상을 터트리며 중심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양석환은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주장을 맡는다. 나는 이적한지 4년째라 주장을 맡기는 힘들겠다 싶었는데, 믿고 맡겨주셨다”며 “아직 크게 실감나지 않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경 쓸 게 많아질 것이다. 그 때 실감날 것 같다”고 밝혔다.
주장의 무게감이 성적 하락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경 쓸 게 많겠지만, 그게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가 되면 안 된다. 내가 올해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장을 맡아서 못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허)경민이 형은 따뜻한 스타일의 주장이었다.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경민이 형도 ‘기회가 되면 옆에서 도울 테니 주장을 잘 맡아달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양석환이 두산의 도약을 위해 꼽은 키워드는 ‘흔들림 없는 목표의식’이다. 그는 “지난 2시즌을 돌아보면 확실한 목표의식이 있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이만하면 잘했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그러면 안 된다. 순위 변화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시즌을 치르길 바란다”고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잠실 |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