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왼쪽),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 사진 |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영원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전북은 2023시즌 4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닥공’이라 불렸던 공격축구의 색깔도 희미해졌다. 올해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전북은 공격에서 적극적 보강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랭킹 2위(17골) 티아고(31·브라질) 영입이 신호탄이었다. 2023시즌 대전하나 공격의 중심이었던 티아고를 데려오면서 전북은 최근 아쉬움을 남겼던 최전방의 화력을 강화했다.
전북의 공격수 보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티아고에 이어 대전하나 출신의 발 빠른 윙어 전병관(22)을 데려왔고,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에르난데스(25·브라질)도 영입했다. 확실한 득점원 티아고와 전천후 공격수 전병관에 에르난데스까지 품은 전북은 한층 다양해진 공격 조합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공격수 영입과 함께 전북은 ‘빅네임’을 추가하며 겨울이적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수원 삼성을 상징하던 미드필더 권창훈(30)의 영입이 장안의 화제였다. 수원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그에게 전북은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그의 전북행은 수원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전북은 울산 HD 김태환(35) 영입에도 성공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과 더불어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팀은 대전하나다. 울산, 포항 스틸러스 등 상위권 팀들은 신인 자유계약이나 우선지명의 비중이 높은 데 반해 대전하나는 전북처럼 프로에서 이미 검증된 자원들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하나는 포항 공격의 핵 김승대(33) 영입을 시작으로 K리그 9년차 수비수 홍정운(30)을 대구FC에서 데려왔다. 또 16일에는 부동의 주전 골키퍼 이창근(31)과 재계약하며 K리그에 익숙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팀을 꾸리고 있다.
이 같은 대전하나의 영입정책의 바탕에는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다. 대전하나는 지난해 K리그1 승격 첫 시즌에서 일찌감치 강등권을 벗어나며 8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새 시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는 것”이라고 밝힌 이민성 감독의 포부에 맞춰 구단도 전폭적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선수 영입에 한창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