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는 투수난을 겪고 있다. 투수가 필요한 팀은 많아도 새 얼굴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팀도 수두룩하다.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영입 후보를 추천받는’ 팀도 많다. 또 선발진 수집에 열을 올린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겨울을 분주히 보내는 팀도 상당수다. 그럼에도 보강이 절실한 팀은 여전히 많고, 시장에도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한 여러 선발투수가 새 팀을 찾고 있다.
류현진도 곳곳에 추천되는 후보다. 거론되는 팀도 매번 다르다. 22일(한국시간) 언급된 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 2곳이다. MLB닷컴은 1~3선발을 찾는 볼티모어에 어울리는 투수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을 추천했다. 스넬처럼 뛰어난 기량의 투수도 있지만 대형 계약이 부담스럽다면 적당한 몸값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이 알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MLB닷컴은 “시장에는 미계약 상태의 빅리그급 선발이 여전히 많다. 조던 몽고메리, 마이클 로렌젠,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 등이 있다. 스넬도 있지만, 볼티모어가 스넬 영입에 필요한 금액을 지불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볼티모어에는 선발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뒤에도 계약할 수 있으니 선발을 구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 때까지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을 마이애미에 어울리는 후보로 보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이애미 매체인 말린 매니악에선 “마이애미가 류현진과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겠는가”라며 “(팔꿈치) 수술을 마친 지 얼마 안 돼 내구성에 우려가 있겠지만 1년 동안 샌디 알칸타라를 대체하기에는 적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의 알칸타라는 팔꿈치 수술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나름의 구체적 계약 규모도 언급됐다. 말린 매니악은 조니 쿠에토의 사례를 들었다. 1년 계약에 그치지 않고 1+1년 조건으로 계약한다면 또 다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 매체는 “마이애미는 지난해 쿠에토에게 850만 달러(약 114억 원), 연장 옵션이 걸려있던 올해는 1050만 달러(약 141억 원)를 지급한다”며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할지 몰라도 1년 계약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