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변하정. 사진=WKBL
아산 우리은행 신인 센터 변하정(19·180㎝)이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변하정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시즌 2번째 선발출전이었다. 경기에 앞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개인적으로 승부가 결정된 뒤 짧은 시간 경기를 뛰는 건 어린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변)하정이가 그동안 열심히 했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기회에 선발로 출전시켜 경쟁력을 확인하려 한다”고 기대했다.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는 박지현, 최이샘 등 내·외곽에서 공·수를 책임지는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변하정이라는 새로운 카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회를 줬다. 변하정은 이날 연장전을 포함해 총 42분35초를 뛰었다. 팀이 원하는 바를 잘 이행한 덕분에 우리은행 선수들 중에선 2번째로 오랜 시간을 코트 위에서 버텼다.
변하정은 8점·9리바운드·2스틸의 개인 기록을 남겼다. 득점, 리바운드, 스틸 모두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10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3개를 적중시켰다. 프로선수로 첫 3점슛도 넣었다. 필드골 성공률은 아쉬웠으나, 찬스에서 주저 없이 슛을 시도하는 배포를 드러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선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변하정은 1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위 감독은 “하정이는 120% 역할을 했다. 코칭스태프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 그래서 42분을 뛰게 됐다. 변하정이 없었으면 삼성생명을 막기가 쉽지 않았다. 그 부분에 소득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하정이가 뛸 때 포지션에 구멍이 발생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중요한 순간 골밑득점도 해냈다. 열아홉 살 선수답지 않게 역할을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에도 우리은행의 뎁스는 여의치 않다. 시즌 개막 직후부터 부상자가 속출한 데다, 백업 또한 충분하지 않다. 종전보다 가용자원이 늘었지만, 높이 싸움을 해줄 선수들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변하정의 이날 활약은 의미가 있다. 신인의 분전으로 향후 전력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우리은행이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