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웡카’만 웃었다

입력 2024-02-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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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웡카’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연휴 52만 명 관람…박스오피스 1위
‘도그데이즈’ 등 한국영화 예상밖 고전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웡카’가 설 극장가의 ‘승자’가 됐다. 설 연휴 한 주 전에 개봉해 압도적인 기세로 관객을 불러 모았던 영화는 연휴 기간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 등 한국영화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웡카’는 11일까지 흔들림 없이 정상을 지키며 누적관객 158만5134명을 모았다. ‘외계+인 2부’(142만 명), ‘위시’(139만 명) 등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 스코어를 달성했다. 특히 설 연휴 기간인 9일부터 11일까지 52만 명을 모아 전체 극장 매출액(점유율)의 32%를 넘게 벌었다.

개봉 3주차에도 28일 개봉하는 티모시 샬라메의 또 다른 주연작 ‘듄: 파트2’와 예매율 1, 2위를 다투고 있어 장기 흥행을 전망케 하고 있다. 특히 영화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일일 흥행 성적에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반면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 등 극장가 대목인 설 연휴를 노려 7일 일제히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윤여정·유해진 주연의 ‘도그데이즈’은 연휴 동안 ‘웡카’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15만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고, 조진웅·김희애의 ‘데드맨’과 나문희·김영옥의 ‘소풍’은 각각 11만 명과 9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특히 ‘데드맨’은 관객의 혹평과 함께 실관람객 평점 CJ CGV 골든 에그 지수 75%를 기록, 현재 상영작 중 최하위 평점을 받았다.

모든 한국영화가 부진했던 건 아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가 같은 기간 35만 명의 관객을 넘게 모으며 박스오피스를 역주행, ‘웡카’ 이어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호평과 함께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손익분기점인 150만 명도 무난히 넘을 전망이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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