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희 전 여성특보가 지난 2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사상구 김대식 예비후보 단수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 사상·진구갑 공천 잡음··· “무소속 출마 불사”
이의 신청, 당사 앞 1인 시위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4·10 총선 후보자에 대해 지난 20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64곳(65%)에서 경선 결정 및 단수 후보자를 확정해 순차적으로 발표했다.이의 신청, 당사 앞 1인 시위도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지금까지 큰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여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은 단수공천이 결정된 일부 지역구에서 ‘낙하산 공천’이라며 1인 시위는 물론 ‘무소속 출마’까지 예고되면서 철회 촉구와 공정한 경선 요구 목소리가 후폭풍이 예상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진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도 심사 결과가 “낙하산 공천”을 주장하며 이의 신청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전날 당 공관위는 국민의힘이 한동훈 ‘1호 영입인재’인 영입한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부산진갑에 단수 공천했다.
이 전 실장은 “영입 인재라는 이유로 경선도 없이 단수공천을 줬다면 이미 답을 정해놓고 시간을 끌었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공정한 경선 보장을 요구하며 당사 앞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원 전 조직부총장도 “단수공천은 월등한 경쟁력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데, 정성국 예비후보는 사무실도 열지 않고 현수막도 붙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부산진구갑에서 경선을 통해 공천을 결정해야 당원과 유권자들이 납득하고 승리하는 공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계열 전 부산진구청장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부산진갑 지역 주민들도 단수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부산진갑 당원들은 탈당은 물론 국민의힘 후보 총선 필패의 길로 매진할 것”이라며 단수공천 결정 백지화를 요구하며 나섰다.
부산 사상구 송숙희 예비후보도 지난 2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사상구 김대식 예비후보 단수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송숙희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구민 50여명과 함께 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공관위는 사상구에 김대식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며 “무슨 특혜 공천이고 사천인가, 사상구민은 이런 특혜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부산 사상구는 윤핵관의 핵심으로 분류된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며 장 의원의 측근인 김대식 전 경남정보대 총장과 사상구청장을 지낸 송숙희 전 여성특보가 경쟁해 왔다. 하지만 당 공관위는 김대식 전 경남정보대 총장을 단수 공천했다.
송 예비후보는 “도대체 김대식 후보를 단수 공천한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으며 “국민의힘 공천 기준은 여론조사, 도덕성, 당기여도, 면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보다 배가 넘는 지지율을 입증했다”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또 “도덕성에서 그동안 30여년을 선출직에 있으면서 한 번도 잡음이나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 구청장 시절 사심 없이 청렴한 구청장으로 일했다”며 “당 기여도는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을 하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60~70% 압도적 승리로 당에 명예를 드높였고 부산시당 여성위원장,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협의회 공동대표, 상임전국위원으로 헌신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 결과로 많은 사람이 반발하며 분노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사상구민의 민심을 받아들여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송 예비후보는 제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장제원 의원이 출마해 당선된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