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진성.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김진성은 올해도 불펜에서 키맨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다. LG 불펜은 지난해보다 질과 양 측면에서 모두 다소 헐거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났다. 필승조 함덕주와 정우영은 수술을 받아 개막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특히 함덕주는 일러야 6월 중순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까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언제든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의 역할은 올 시즌에도 비슷할 듯하다. 김진성은 지난해 80경기에서 5승1패4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ERA) 2.18을 기록했다.
김진성은 “미국 캠프 얘기를 들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는 투수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이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그가 시즌 준비를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는 매일 오전 6시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낮 12시까지 충실히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로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착실히 새 시즌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주축선수들이 돌아오면 그 역시 1군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이동동선이 짧고 사우나도 있어 이천에서 훈련하는 게 만족스럽다”는 김진성은 “시즌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 투구 밸런스만 더 올라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 번도 야구를 편하게 한 적이 없다. 매 시즌 그렇듯 이번에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지난해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도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낼 생각이다. 올해도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