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소재를 내세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최근 벌어진 의료계 파업의 여파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시청자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tvN
tvN ‘전공의생활’ 티저에 부정 댓글들
방송 미루려해도 대체드라마 없어 고심
초반 화제 ‘닥터슬럼프’도 “공감 안된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료계 파업이 계속되면서 일부 의학 드라마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방송 미루려해도 대체드라마 없어 고심
초반 화제 ‘닥터슬럼프’도 “공감 안된다”
상반기 방송을 앞둔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전공의생활)이 최근 유튜브로 티저 영상을 공개하자 “의사 이미지를 미화시키는 드라마”, “방영 시기가 아쉽다”, “현실엔 전공의가 없는데” 등 부정적인 댓글이 줄줄이 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공의생활’은 한 대형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의 일상을 그려 신드롬급 인기를 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외전)로 일찌감치 화제드라마로 꼽혀왔다. 조정석, 전미도 등 40대 의사들의 삶과 사랑이 중심이었던 전작과 다르게, 이번에는 고윤정 등 20대 신인들이 산부인과 전공의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하지만 20일부터 주요 대형 병원의 전공의 중 70%가량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전공의생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파업의 중심인 전공의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복잡한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만큼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사도 파업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여파를 피해 하반기로 방송을 미룬다 해도 공백을 메울 드라마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의사들이 주인공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도 초반 화제몰이에 힘을 잃는 분위기다. 드라마는 우울증에 걸린 대학병원 마취과 펠로우 역의 박신혜와 100억대 의료소송에 휘말린 성형외과 의사 역의 박형식이 서로를 의지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앞서 ‘번아웃’이 온 의사의 심리를 심도 깊게 묘사한 점 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에는 블로그 등에 “이 시국에 공감하기 어렵다”, “의사들의 로맨스를 볼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등의 냉담한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성장’ 키워드를 더욱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등 관련 대책을 지속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