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리본 달고 생방송 무대’…트라이비가 신사동호랭이를 배웅하는 법

입력 2024-02-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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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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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프로듀서 갑작스러운 죽음 추모
하얀 리본을 단 채 약속된 TV 생방송 무대에 섰다. 6인조 걸그룹 트라이비가 가장 가까웠던 음악적 동료를 떠나보내는 방식은 이토록 의연했다.

히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이호양)가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와 음악을 함께 했던 많은 케이(K)팝 아티스트들이 각자 추모의 방식으로 가눌 수 없는 슬픔을 전했다. 신사동호랭이가 애정을 갖고 매진해 온 6인조 걸그룹 트라이비는 비보가 전해진 이날 방송 컴백 무대를 가졌다. 사망 이틀째인 24일부터는 ‘하얀 리본’을 가슴에 단 채 노래를 불렀다.

신사동호랭이의 유작이 된 트라이비의 새 노래 제목은 ‘다이아몬드’. 케이팝 한 시대를 크게 ‘빛낸’ 고인의 이력과 묘하게 겹친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유족 측의 요청에 의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발인은 25일 오후 2시 엄수됐다.

신사동호랭이의 예기치 못한 죽음과 맞물려 생전 그가 총괄 프로듀서로서 애정 해온 트라이비 행보에도 눈길이 갔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함께 달려온 사이였던 만큼 그 충격과 슬픔은 상당하다.”

이들은 예정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비보가 전해진 23일 당일에도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생방송에 출연했고, 24일과 25일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상황에도 무대를 지키는 게” 신사동호랭이의 마지막을 진심으로 배웅하는 길이란 것에 멤버들이 뜻을 모았다.

고인의 히트곡들을 부른 아티스트들도 추모 행렬에 나섰다. 그룹 티아라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동 중인 함은정은 빈소를 찾았고, 티아라 출신 가수 겸 배우 소연은 해외 체류 중인 상황을 감안,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비통함을 표시했다. 그룹 잔나비 멤버 최정훈도 신사동호랭이와 추억을 SNS에 공유하며 망자를 위로했다.

신사동호랭이는 케이팝 2∼3세대 아이돌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히트곡 메이커’였다. 포미닛 ‘핫 이슈’를 위시로 그룹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만들었으며, 가수 현아의 ‘체인지’, 그룹 시크릿의 ‘매직’, EXID의 ‘위아래’, 모모랜드 ‘뿜뿜’까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 메가 히트곡들을 탄생시켰다.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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