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앞 무력시위’ 송민규, 다시 보이는 태극마크…3월 대표팀 승선 가능성↑ [사커피플]

입력 2024-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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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송민규. 사진제공ㅣ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송민규. 사진제공ㅣ한국프로축구연맹

‘전천후 공격수’ 송민규(25·전북 현대)의 질주가 인상적이다.

송민규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홈 1차전 전반 4분 선제골을 뽑았다. 전북은 이후 티아고의 페널티킥(PK) 실축에 이어 후반 32분 수비 실책으로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으나, 송민규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송민규는 요즘 팀에서 가장 몸놀림이 좋다.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와 ACL 16강전에서도 눈부셨고, 1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선 후반 40분 안현범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축구에 완전히 눈을 떴다는 평가다. 공격 2선과 전방, 측면과 중앙을 두루 커버하면서도 큰 혼란 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포항 시절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던 송민규는 발이 빠르진 않지만 안정적 볼 키핑과 과감한 침투·돌파, 정확한 슛을 인정받아 중용됐다. 2021년 여름부터 함께한 전북에선 지난 시즌 후반기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의 부임과 함께 주로 중앙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측면 날개로 주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를 선호하는 페트레스쿠 감독은 송민규의 장점에 주목하며 “측면으로 빠지는 대신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받고 돌아 들어가는 플레이를 더 많이 시도하고 공격 포인트를 욕심내라”고 주문해왔다.

전북 송민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 송민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울산전에서도 그랬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송민규는 적시적소의 침투·전환 패스, 날카로운 연계 플레이로 울산 진영을 흔드는 한편 거침없이 전진하며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했다. 상황에 따라선 티아고와 투톱을 이룬 것처럼 보였다. 결국 오른쪽 측면을 파괴한 윙어 이동준의 크로스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정확한 위치 선정이 빛났다.

마침 이 장면을 축구국가대표팀 황선홍 임시 감독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 서울·26일 방콕)에 한해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게 된 황 감독은 각지를 돌며 많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송민규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의 부름을 받아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뽑혔으나, 마지막 A매치는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 국내 평가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이 부임한 뒤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2023카타르아시안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황 감독은 지난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여정을 함께한 송민규의 활용법을 잘 알고 있다. 새롭게 출발해야 할 대표팀에 항상 흥이 넘치고 기량도 뛰어난 송민규는 괜찮은 카드다. 송민규는 “국가대표는 영원한 꿈이다. 우선 전북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면 기회가 열리지 않겠느냐”며 태극마크에 대한 바람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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