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상우.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키움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대만으로 이동해 대만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2차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홍 감독은 투·타에 걸친 새 시즌 구상을 대략적으로 밝혔다. 그는 “테이블세터는 우선 김혜성과 로니 도슨이 맡을 예정”이라며 “강한 2번타자 활용을 위해 도슨을 2번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2024시즌 가장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불펜 구성이다. 지난 시즌 키움 불펜의 평균자책점(ERA)은 4.94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특히 7~9회 ERA는 4.89로 최하위였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이 2022시즌과 2023시즌에 달랐던 점 중 하나는 바로 7~9회 실점이다. 2022시즌에는 7~9회 뒤집어진 경기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7~9회를 맡을 선수는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놓았다. 시범경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 조상우.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조상우(30)다. 시속 155㎞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그는 올해 붙박이 마무리투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최고구속을 벌써 148㎞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구상은 조금 달랐다.
홍 감독은 “우리는 9회보다도 8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상우는 제일 중요한 이닝에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무리투수보다는 8회를 책임질 셋업맨으로 중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 감독은 또 다른 불펜 자원인 김재웅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김재웅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이르면 6월 입대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입대 전까지는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재웅이 팀에 있고 없고는 차이가 있다. 승리를 지켜준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바랐다.
인천국제공항 |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