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나의 초이(Choi)톡: OTT의 모든 것을 기자의 분석과 시선을 담아 알려드립니다.
이병헌 감독이 120% 자신한 이유가 있었다. 거기에 그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배우 류승룡과 안재홍이 뭉쳤으니, 조미료를 아끼지 않고 뿌린 이병헌 감독의 야심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닭강정’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이 공개됐을 당시에도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소재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이런 내용이 어떻게 구현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온라인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닭강정’의 1부부터 3부는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하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렇게 닭강정으로 변한 민아의 비밀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선만과 백중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병헌 감독은 자신만의 유머를 ‘닭강정’에서 어김없이 펼쳐낸다. 독특한 소재만큼이나 웃음 포인트 또한 이병헌 감독의 개성처럼 독특하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과 안재홍의 캐스팅이 당연하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이 두 사람이 아니면 이렇게 완벽한 조합이 탄생하기란 어려웠을 거라고 납득시킨다.

특히 한 회 분량이 약 30분 내외인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작품 ‘경성크리처’ ‘스위트홈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과 올해 초 공개된 ‘선산’ ‘살인자ㅇ난감’이 모두 1시간 내외의 분량이었다면, ‘닭강정’의 경우 1부부터 3부까지는 3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기록한다. 이런 시도가 더욱 작품의 몰입을 높이는 장치로 작용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병헌 감독의 유머에는 분명한 ‘호불호’가 존재한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닭강정’은 이병헌 감독의 개성을 더 느낄 수 있어 반갑지만, 평소 그의 유머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