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KT 주권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불펜의 간판 주권(29)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KT는 시범경기 4승(1무4패)째를 기록했다.
주권은 1-2로 뒤진 6회초 등판해 시범경기 첫 승을 챙겼다. 첫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자 전준우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계속해서 신인 이호준을 단 2구로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심패스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뛰어났다. 6회말 타선이 3-2로 경기를 뒤집으며 주권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주권은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9일 수원 LG 트윈스전부터 5연속경기(4.2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성적은 1승1세이브,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7로 뛰어나다. 표본의 크기는 작아도 그에게는 의미가 깊은 수치다.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2022년에도 시범경기에선 6경기 모두 무실점(3홀드·5.2이닝) 역투를 펼친 바 있다.
경기 후 주권은 “오늘은 ‘타자에 신경 쓰지 말고 스프링캠프 때 연습한 내용을 떠올리며 던지라’고 한 제춘모 투수코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던졌다. 첫 타자에게 볼넷을 준 것 외에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시범경기 때부터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는 편이라서 지금의 페이스가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KT로선 주권의 활약이 무척 반갑다. 지난해에는 잠시 하락세를 겪었지만, 주권은 구단 최초로 홀드왕(2020년·31개)에 오르고, 통산 100홀드(110개)를 넘긴 KT 불펜의 얼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도 숨통을 틔워줄 적임자는 여전히 주권이다. 이 감독은 “올해 (주)권이가 많이 좋아졌다. 불펜 운영이 지난해보단 좀더 안정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권은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가 워낙 많지 않나. 엔트리가 확정된 상태도 아니니 아직 더 잘해야 한다”고 손사래를 친 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감독님은 늘 ‘좋다. 괜찮다’고 격려해주시지만, 그래도 마음 놓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스스로 더 압박감을 느끼며 긴장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