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기자회견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대 시절 막말 사과·적극적 해명… 학력·병역 논란도 일축
“아무 근거없이 퍼트리는 의혹 한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범죄 행위”
막말 논란으로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 꿇지 않겠다”면서 “무소속으로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아무 근거없이 퍼트리는 의혹 한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범죄 행위”
장 전 최고위원은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무소속 출마의 변을 이같이 말했다.
이어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다.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국민의힘과 보수를 진정 사랑하기에 지난 몇 년 동안 피 터지게 싸웠고, 하루가 멀다고 날아오는 민주당의 고소장을 받으며 혼자 묵묵히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제가 받은 공천장은 수영구 주민들과 당원들께서 준 것이다. 공정한 경선에서 승리하며 수영구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여기서 멈추는 것이 제게는 쉬운 선택이다. 그러나 오직 ‘선수후사’ 하겠다. 제가 겪을 어려움보다 수영구 발전이 먼저다”라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시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1호 참모인 제가 오직 수영구 주민들만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둘러싼 막말 지적과 부도덕한 발언·학력·병역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는 “맥락을 자른 자극적인 보도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바로잡고 싶다”면서 “직업적인 부분에서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 결코 부도덕한 성행위를 옹호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20대 시절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글을 남기며 비유를 쓴 것이지만, 민주당과 야당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을 하면서 남긴 막말들은 끝이 없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중대범죄 전과자들도 가득하다”면서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인격 말살에 가까운 공격도 사실이 아니다. 아무 근거 없이 학력과 병역 의혹을 퍼트리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가 필요하기에 제대로 싸울 줄 모르는, 민주당과 싸워본 경험이 없는 온실 속 화초들로는 윤석열 정부의 힘이 될 수 없다”고 꼬집으며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사람, 좌파의 표적이 되어도 굴하지 않는 사람, 저 장예찬이 국회로 들어가 국민의힘에 부족한 야성을 채우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 전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학부모연합회는 국민의힘 공관위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장 전 최고위원의 지지선언과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다. 또 수영구 청년 30여명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을 찾아 ‘장예찬 공천취소 규탄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수영구 청년들은 성명서를 통해 “포용하고 가르쳐 바른길로 인도하는 정치가 아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구태한 국민의힘의 정치행태에 저희 수영구 청년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20대 때 잘못을 두 차례나 사과하고 반성했으나 국민의힘 공관위의 공천취소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예찬 후보가 어떠한 결정을 하든 후보를 지지할 것이며 앞으로도 후보의 옆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