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총괄본부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총괄본부


14∼16기에서 눈에 띄는 선수 없어
3기 문안나, 우승 4회·준우승 7회
동기 박정아·이지수도 꾸준한 활약
경정은 남녀 선수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펼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현재 현역 경정 선수 141명 중 여성 선수는 24명이다.

지난 12회차까지 여성 선수들의 활약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신인급 여성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 두각을 보이는 선수가 적지만, 선배급들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들은 최고참급인 문안나, 박정아, 이지수(3기)이다. 문안나는 우승 4회, 준우승 7회로 출전할 때마다 꾸준하게 입상권에 드는 선수다. 붙박이 A1등급이었다가 올해 A2 등급으로 시작한 박정아도 최근 기세가 살아나며 우승 7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해 후반기 A1 등급으로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지수도 우승 6회, 준우승 4회로 앞선 선수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정의 여성 투톱으로 불린 6기 손지영과 안지민은 올해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32승을 거둔 손지영은 올해는 우승 3회, 준우승 3회에 그치며 명성에 걸맞은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안지민은 우승 4회, 준우승 11회로 준우승 비율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경주마다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대교체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10기부터 12기 중에서는 우선 반혜진(10기, A1)이 우승 5회, 준우승 7회로 기대 이상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지현(11기, A2)도 우승 6회, 준우승 6회로 시즌 출발이 좋은 편이다. 이에 비해 2022년에 23승을 기록하며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주목을 받았던 김인혜(12기, A2)는 출발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신인급이라 할 수 있는 14기부터 16기 중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지난해 우승 7회, 준우승 11회로 신인급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김지영(15기, B1)마저 올해는 아직 우승 없이 준우승만 3회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패기 있게 경주를 끌어 나가야 하는데 아직 소극적인 경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1번 또는 2번으로 배정받은 경주나 온라인스타트 방식의 경주에서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