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정에서 활을 쏘고 있는 모습. 공항정 접장 김경준, 광운대 국궁동아리 노강현 학생, 서울여대 국궁동아리 김가민 학생(왼쪽부터). 사진제공ㅣ홍가희
이후 시간이 흘러 국궁은 매력적인 생활체육으로서 그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대학 내 국궁 동아리의 설립 및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궁이 여러 세대에 걸쳐 널리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과격한 동작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점에 있다. 이와 같은 장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국궁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있으며, 그 결과 여러 궁도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 공항정은 젊은 세대에게 개방적이고 접근성 좋은 위치로 인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궁도장중 한곳이다.
한복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홍가희 씨는 최근 공항정을 방문한 후 국궁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궁장에서 만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함께 예의와 상호 존중 속에서 소통하며 전통을 계승하는 모습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공항정(空港亭) 현판. 사진제공ㅣ홍가희
대학교 내 국궁동아리 멤버들 역시 국궁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서울여자대학교 국궁동아리-설화 부원인 김가민 학생은 “동아리 홍보 박람회 때 활을 보고 멋있다고 느껴서 들어가게 되었다”며 “국궁이 세대를 초월하여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145m 과녁을 맞출 때 재미와 성취감을 느껴 그 매력에 빠져들어 부회장까지 맡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광운대학교 국궁동아리-천운 부원인 노강현 학생은 “호기심에 들어갔는데, 전년도에는 동아리 회장까지 했었다”며 “요즘 짧은 미디어 컨텐츠들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뉴스기사나 여러 이슈들이 있는데, 국궁은 짧은 순간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국궁은 2020년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껸과 함께 무형문화재 142호로 지정됨으로써 그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들어 MZ세대 사이에서 양궁, 사격 등과 함께 주목 받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 국궁의 인기와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