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24일) 경기에서 적용된 ABS와 23일 경기 ABS의 스트라이크존에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경기마다 다르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자신의 하루 뒤 선발등판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문동주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23일 KT전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자세히 지켜봤다. 실제 투수가 던지는 공의 위치와 ABS의 스트라이크존이 찍히는 태블릿PC를 면밀히 체크했다. 수원KT위즈파크 등판이 처음이었기에 더 신경을 곤두세웠다. 확인 결과 우타자 몸쪽이 다른 구장들에 비해 좀더 스트라이크로 잘 잡힌다고 판단했다.
류현진은 24일 마운드에 올라 전날 파악한 ABS의 스트라이크존에 맞게 투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된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마운드 위에서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 채 흔들렸고, 결과는 좋을 리 없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7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7실점(5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최 감독은 “어제(24일) 경기를 치르는 도중 류현진뿐 아니라 타자들도 스트라이크존이 23일 경기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했다. 이에 ABS 자체에 대한 정비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확인해보기도 했다. 그 정도로 두 경기(23, 24일)에서 적용된 ABS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류현진은 “ABS가 타자의 신장을 측정해서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도 아닌 것 같다. 어제(24일) 경기에서 비슷한 위치로 던졌다고 생각된 공의 높낮이가 ABS에서는 확연하게 다르게 찍힌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토로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