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은 메이저리그(MLB) 데뷔 3년째인 2023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했고, 2루와 3루, 유격수까지 내야 핵심 포지션을 오가며 기량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게 활약의 증거다.
큰 기대를 안고 빅리그 4번째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부터 다소 주춤했다. 4월까지 4홈런, 17타점을 올렸는데, 월간 타율은 0.216(116타수 25안타)에 그쳤다. 5월 26경기에서도 타율 0.217, 3홈런, 7타점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6월 들어 한결 나아졌다. 27경기에서 타율 0.256(90타수 23안타), 3홈런, 14타점, 출루율 0.352의 성적을 거뒀다. 6월 막판 9경기에선 모두 안타를 쳐내며 한층 뜨거워진 방망이를 자랑했다. 여전히 올 시즌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86경기에서 타율 0.228(289타수 66안타), 10홈런, 38타점, 15도루를 올렸다.
아쉬움이 있지만, 낙담할 이유는 없다. 약속의 7월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에도 6월까지 타율이 0.258(248타수 64안타)이었지만, 7월 24경기에서 0.337(89타수 30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했다. 통산 성적을 살펴봐도 7월에 타율 0.304(194타수 54안타)로 가장 강했다.
포지션이 유격수로 고정된 것도 그를 향한 팀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책 10개(수비율 0.968)를 저지르긴 했지만, 무려 750.2이닝 동안 그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2일(한국시간) 기준 바비 위트(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함께 MLB 유격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그의 가치다. 지난 3년간(2021~2023년) 매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활용폭을 넓혔는데, 올해부터 내야에서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로만 중용되는 것은 수비력을 확실히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은 현지시간(2일)으로 김하성의 7월 첫 경기다. 이 경기가 반등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